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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1.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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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의 본사로서 조계 8대 총림의 하나이면서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3대 사찰입니다. 약 1,300여년 전인 678년, 신라 문무왕18년 의상대사가 화엄십찰의 하나로 왜구를 물리치기 위한 호국비보사찰로 창건하였습니다. 이후 835년, 신라 흥덕왕 10년에 개창 된 후 임진왜란으로 전소되었으나 1613년, 광해군 5년 묘전 화상이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1703년 숙종 29년에는 금정산성 축조 후 승군사령부로서 성곽 수비를 맡는 등 지역방위체제의 일익도 담당 하였으며 구 한말에는 사라져가던 전통 선풍을 부흥시켜 조선총독부로부터 선찰대본산으로 인가 받았습니다.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때는 ‘범어사학림의거’를 주도하는 등 항일운동을 펼치기도 하였고 1950년대는 동산 대종사가 주도한 불교정화운동의 중심지로서 용성, 동산, 성철을 비롯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면서 오늘의 종합 수행 도량인 총림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천년 고찰 범어사는 어떤 유래로 창건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1,300여 년 전, 바다 동쪽의 왜구들은 호시탐탐 신라 침략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에 문무 대왕은 근심과 걱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꿈에 기인이 나타나“대왕이시여, 근심하지 마십시오. 태백산 산중에 의상이라는 큰 스님이 계시는데, 항상 성스러운3천 명의 대중을 거느리고 화엄법문을 연설하기에, 여러 신과 천왕이 항상 떠나지 않고 수행합니다. 또한 동쪽 해변에 금정산이 있고 그 산정에 높이50여 척이나 되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 바위 위에는 항상 금빛으로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우물이 있습니다. 그 우물에는 하늘나라로부터 오색찬란한 구름을 타고 내려온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헤엄치며 놀고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의상 스님과 함께 그 산의 바위 아래로 가셔서 칠일 칠야 동안 화엄 신중을 독송하면 그 정성에 따라 동해의 왜병들을 진압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고 곧 사라졌다. 아침이 되자 왕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꿈 이야기를 하고 곧 의상대사를 맞아오게 하여, 함께 금정산으로 가, 칠일 철야를 열심히 독경했습니다. 이에 땅이 크게 진동하면서 홀연히 여러 부처님과 천왕, 신중 그리고 문수동자들이 변하여 모두 병기를 가지고서 동해의 왜적을 토벌하니 모든 왜인 병사가 빠져 죽고 살아남는 자가 없었습니다. 대승을 거두고 돌아온 왕은 크게 기뻐하여 의상 스님과 함께 금정산 아래에 큰 절을 세웠으니, 그것이 바로 호국비보사찰 범어사 입니다. 조선조 역사서 ‘신증 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에도 이러한 창건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선찰대본산
    선찰대본산(禪刹大本山)은 마음의 근원을 구하는 수행도량이라는 뜻으로 참선을 통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갖가지 잡념과 망상을 쉬게 하고, 자신의 내면세계의 참다운 불성을 깨닫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구한말, 성월스님이 범어사 주지로 있을 때 범어사를 선찰대본산으로 명명하고 당대의 최고 고승 경허스님을 범어사 조실로 초빙했다.

  2. 범어사 가람 배치도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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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일주문, 범어사 조계문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4-22

    일반적으로 사찰에 들어서면 첫 번째 만나는 일주문, 이 일주문을 특별히 범어사에서는 조계문이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중생의 세계인 사바세계에서 문 안의 세계인 부처님 세계를 들어서는 순간 번뇌와 망상을 버리고 깨달음을 향한 하나의 마음으로 들어서게 되는 문 없는 문입니다.

    일주문이란 기둥이 한 개라는 것이 아니라 ‘기둥이 일렬로 서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앞면에 ‘선찰대본산’, ‘금정산범어사’ 두 개의 큰 편액과 그 가운데 작은 ‘조계문’ 편액이 보이시나요! ‘선찰대본산’은 마음을 닦는 선 수행의 으뜸 사찰이라는 뜻입니다. 참선을 통하여 갖가지 잡념과 망상을 쉬게 하고 내면세계에 잠재된 참다운 불성을 깨닫게 하도록 수행하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가운데 ‘조계문’ 이라는 편액은 부처님으로부터 가섭존자, 달마대사, 혜능대사의 법맥을 잇는 조계종 사찰 임을 나타냅니다.

    조계문은 불교문화재의 보고 범어사를 대표하는4대 국가지정건축문화재 보물 중 하나입니다. . 약 400년 전인1614년, 광해군 6년 묘전 화상이 건립 후 1718년, 숙종 44년 명흡 스님의 주관으로 기둥 2개만으로 지지되는 여느 사찰의 일주문과 달리 자연 암반 위에 4개의 돌기둥을 세웠습니다. 약 60년 후1781년, 정조 5년 돌 기둥 위에 짧은 나무 기둥을 세우고 다포식 공포 위에 겹 처마 맞배 지붕을 얹었습니다.

    현재의 짧은 나무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 기둥은 약 300년 전에 세운 그 대로로 두툼하고 투박한 돌기둥은 가식 없이 정 많은 이 지역 사람들의 성정을 닮았다 합니다. 대웅전과 거의 동일한 법식이며 전형적인 조선 중기의 다포식 건축 양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된 빼어난 조형미와 구조미는 우리나라 최고의 걸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조계문은 구조상 가장 불안한 역 삼각형 구조로4개의 자연석에 기둥을 세워 약 60톤에 달하는 무거운 지붕을 지탱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법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수한 건축법식인 ‘그랭이 공법’으로 한국 문화의 특성 중의 하나인 ‘자연과의 조화’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300여년 이상의 세월 동안 태풍과 비바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것입니다.

    그리고 기둥 위를 올려다 보시면 연꽃 무늬로 섬세하게 조각된 다포 형식의 지붕을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이는 곧 속세에 현혹되지 않은 부처님의 청정한 마음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비록 연꽃처럼 흙탕물과 같은 세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가꾸는 마음은 연꽃처럼 맑고 깨끗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조계문은 세속과 성역의 중계 역할을 함으로써 이 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세속에서 곧 부처님의 세계인 성역으로 들어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조계문을 지나실 때는 욕심과 미움, 번뇌로 얼룩진 마음의 그림자를 벗고 오직 범어사가 선사하는 신비로운 세계를 향해 마음을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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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범어사 천왕문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4-22

    사찰 삼문 가운데 두 번째 문으로서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하며 높은 돌 계단을 오르는 축대 위에 불법 수호를 위해 네 방위를 지키는 네 분의 사천왕상을 모신 곳입니다. 1694년, 숙종 20년에 자수 장로가 창건했을 때에는 사천왕 불화가 걸려 있었으나 개/보수 시 떼어낸 후 1989년 목조 사천왕상을 봉안하였으나 2010년 방화로 전소되었다가 2012년 3월에 복원하였습니다.

    불교는 우주의 중심을 수미산으로 보고 그 아래에는 지옥이 있고 기슭에는 인간과 축생이 살며 산 정상 위쪽 하늘 나라인 28천을 지나면 부처님이 계신 불국정토가 있다고 봅니다.

    사천왕은 원래 고대 인도의 토속신들이었으나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불법에 귀의한 왕들입니다. 지상에서 가장 가까운 하늘인 수미산 중턱에 계시며 위로는 제석천을 모시고 아래는 8부 신중들을 거느리면서 각각 동서남북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구도자들이 수미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도우는 역할을 합니다.

    무서운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사천왕의 눈길이 겁나십니까! 사천왕이 밟고 있는 악귀에서 보듯이 천왕문은 사찰로 들어오는 천하의 악을 제압함으로써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하여 세워진 곳입니다.

    주련에는 제석천왕의 지혜는 밝고 밝아서(帝釋天王慧鑑明), 세상 모든 일을 한 생각에 헤아려 아시고(四州人事一念知), 중생 사랑하기를 친 자식같이 하십니다(哀愍衆生如赤子), 그래서 저는 지금 공경의 예를 올립니다(是故我今恭敬禮)라고 적고 있습니다.

    지상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하늘을 지키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신 사천왕! 그 앞을 지나실 때는 보다 낮고 겸손한 자세로 속세의 죄를 뉘우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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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범어사 불이문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4-22

    세 번 째 문인 불이문은‘둘이 아닌 하나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범어사로 들어가는 마지막 문입니다. 해탈문이라고도 합니다. ‘불이’란 문자 그대로 ‘진리란 둘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현상계에 나타난 삼라만상은 따로 떨어져 있어 둘인 것 같이 보이지만 본질 면에서 보면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699년, 숙종 25년 자수 장로가 천왕문과 함께 창건한 전각으로 2010년 천왕문 화재 후 2012년3월에 복원하였습니다.

    주련에는 범어사의 조실 스님이셨던 동산 스님께서 직접 쓰신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측에는, ‘신광불매만고휘유’ 즉, ‘신비로운 마음 광명은 어둡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우주에 가득하며’, 좌측에는, ‘입차문래막존지해’ 즉, 이 문을 들어설 때는 이 세상의 생각으로 만든 알음알이를 모두 버리고 빈 마음으로 들어와야 한다’ 고 쓰여져 있습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진리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지요. 우리의 생각 속에서 만들어진 좋고 나쁨, 그리고 편견 된 생각이 곧 괴로움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괴로움을 벗을 때 우리는 비로소 파란 하늘 같은 마음,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 따라, 불이문을 지나실 때에는 마음을 비우며 세상에 찌들었던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진정한‘해탈’의 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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