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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은사 관음전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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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보전 뒤로 계단을 올라가면 여러 전각 중 가운데 있는 전각이 관음전입니다. 대승불교의 수많은 불·보살 가운데 중생구제를 위한 대자대비의 원력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보살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관음전인데, 사찰에 따라서는 원통전, 대비전, 보타전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과 더불어 그 협시로서 남순동자와 해상용왕을 모시며 그 뒤에 천수천안관세음보살도나 수월관음도 혹은 아미타 후불탱화를 봉안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은 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관세자재, 관세음자재라고도 번역되며 줄여서 관음보살이라고도 부른다. 법화경이나 관무량수경, 화엄경 등에 설해지고 있듯이 관세음보살은 늘 세간의 소리를 관하면서 중생들의 발원이 있으면 어느곳이든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베푸신다. 또한 선업을 많이 닦은 이의 임종시에 아미타부처님을 모시고 찾아와 극락으로 인도해가는 분이다. 따라서 관세음보살에게는 그 성격에 따라 다른 많은 별칭들이 붙여졌다. 중생들의 온갖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뜻에서 시무외자(施無畏者)라고도 하고, 대자대비를 근본으로 한다는 뜻에서 대비성자(大悲聖者)라고도 하며, 세상을 구제하는 분이라는 의미에서 구세대사(救世大士)라고도 한다.
    그런데 『법화경』에 의하면 이와 같은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교화를 위하여 33가지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하였고 능엄경에는 32응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불상조성의 지침서라 할 수 있는 『불상도휘』에는 당·송대에 민간에서 조성하던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모아 33관음을 들고 있는데, 그만큼 관세음보살은 다양한 형상으로 모셔져 왔다. 특히 그 중에서 대표적인 존상으로 6관음을 들 수 있다. 6관음이란 성(聖)관음, 천수천안관음, 마두관음, 십일면관음, 준제관음 혹은 불공견색관음, 여의륜관음을 말하는데 이 가운데 성관음이 본신이고 나머지는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어 시현(示現)한 변화신들이다.
    관세음보살은 대체로 손에 연꽃을 들고 있다. 연꽃은 본래 중생이 갖추고 있는 불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 꽃이 완전히 피어난 것은 불성이 드러난 성불을 의미하고 아직 덜 핀 봉오리는 불성이 번뇌에 물들지 않은 것을 상징한다.십일면의 얼굴을 지닌 관세음보살은 자비상·진노상·대폭소상등 중생을 제도할 때마다 여러형태의 얼굴을 말한다.

    관음전의 후불탱화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의 후불탱화에는 주존이 관세음보살이 되고 그 협시로서 남순동자와 해상용왕이 등장한다. 관음탱화 역시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모셔지는데, 그 대표적인 것으로 성관음과 십일면관음, 천수천안관음 등을 들 수 있다.
    성관음은 온몸을 백의로 덮고 있거나 대체로 천의를 입고 있다. 또한 천의를 입은 위에 투명한 사라를 머리에만 덮기도 하고 전신에 너울처럼 덮은 경우도 있으며 보관을 쓰고 있다. 흰 옷을 입은 관음을 특별히 ‘백의관음’이라고 하는데, 손에는 정병과 버들잎을 좌우로 들기도 하고 그 중의 하나만 들기도 하며 연꽃을 들기도 한다. 그리고 보관에는 천광왕정주여래의 화불을 장엄한다.
    십일면관음 보관에는 11면의 얼굴이 묘사되어 있는데, 전후좌우 10면의 얼굴은 보살의 수행단계인 10지를 상징하고 맨위의 얼굴은 부처님의 상호로서 부처님의 과위(果位)를 나타낸다. 우리 나라에서 조성된 십일면관세음보살상의 대표적인 모습은 석굴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여러 가지 인간의 재앙에 대하여 더욱 적극적인 구제의 의지를 담고 있는 관음상이 바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라 할 수 있다. 천수천안관세음은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을 가졌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천개의 눈과 손을 가졌다는 것은 세간을 살피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눈과 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수천안을 형상화 할 때는 정상적인 두 손 이외의 손들을 마치 광배처럼 등 뒤에 원형으로 안배하고 각각의 손바닥 위에 눈을 그려 천안을 표현한다.
    관음탱화의 구도를 살펴보면 고려시대의 관음상들이 측면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조선시대의 수월관음도는 거의가 정면관을 취하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중앙에 화불이 장엄되고 수많은 구슬로 장식된 매우 화려한 화관을 쓰고 있는데, 그 장식이 어깨까지 내려오고 거기서부터 영락장식이 다시 천의를 따라 발 아래까지 늘어져 있어 장식적인 의도가 두드러진 화풍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가슴에서부터 대좌까지 구불거리며 내려오는 천의의 복잡한 흐름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2. 천은사 삼성전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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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은 관음전 우측(향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맞배지붕에 앞면 3칸, 옆면 2칸이며 현재 ‘삼성전’과 함께 ‘칠성전’, ‘산왕각’ 현판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안에는 치성광여래상과 독성상, 산신상, 동자상 2체가 봉안되었으며, 불화로는 최근에 그려진 칠성탱화 및 독성탱화, 산신탱화가 있습니다.

    칠성
    칠성이란 북두칠성을 일컫는 것으로, 사찰에 칠성을 모시게 된 것은 중국의 도교사상이 불교와 융합되어 나타난 현상때문이다. 도교에서는 칠성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맡고 있다고 하여 칠원성군 또는 칠성여래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칠성의 주존으로는 치성광여래를 모시는데, 손에 금륜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좌우에 협시로 배치된다. 칠성탱화의 구도에는 여러가지 형식이있다. 먼저 칠원성군만 그리는 경우와 치성광여래와 좌우 협시보살 및 칠원성군을 그리고나서 칠성여래와 자미대재 태산노군(남극노인)을 그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다시 삼태6성, 28숙 등 수많은 권속들을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또 칠원성군이나 칠성여래를 각각 1위씩 7폭으로 그려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독성
    우리 나라에서 말세의 복밭이라고 신앙되는 나반존자가 정확히 어떤 분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머리카락이 희고 눈썹이 긴 모습으로 보아 16나한의 한 분인 빈도라발라사가 아닌가 여겨진다. 빈두로존자라고도 불리우는 빈도라발라사는 코삼비국 재상의 아들로서 석가모니부처님께 귀의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어느날 목건련과 시내로 탁발을 나갔을 때 어떤 부호가 전단향나무를 공중에 매달아 놓고 누구든지 신통력으로 그것을 가져가라고 하는 것을 보고 그가 신통력을 나타내어 그것을 따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외도들의 조소를 받았으므로 부처님으로부터 부질없이 신통을 나타내지 말라는 질책을 들었다. 민간신앙에서는 부처님의 명을 받아 열반에 들지 않고 남인도의 마리산에 있으면서 불멸 후에 중생을 제 도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주세’ 아라한이라고도 일컫어진다.

    산신
    우리 나라의 사찰에서 산신을 모시는 것은 민간의 토속신앙이 불교에 융합되어 들어온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사찰이 산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종의 외호신중으로 산신령을 모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신앙에서는 산에 사는 영물로 호랑이를 산군으로 모시기 때문에 산신은 언제나 호랑이를 거느리는 것으로 표현 되고 있다.

  3. 천은사 회승당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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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승당(會僧堂)은 맞배지붕에 ‘ㄷ’자 모양의 건물로서 요사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면 마루 끝에는 범종이 있는데, 몸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1778년(정조2)에 봉안된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명문은 부조(浮彫)로 된 부분과 점각(點刻)으로 된 부분이 있으며 1778년에 해당되는 건륭 연호는 부조로 되어 있고 점각 부분에도 1880년(고종17)에 해당되는 연호가 있는 것으로 보아 1880년에 약간의 보수가 있었던 듯합니다. 명문으로는 그 밖에도 ‘풍진명(豊鎭溟)’ 및 ‘남원천은부원중종(南原泉隱府院中鐘)’등의 글이 있습니다. 종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만 총알구멍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6.25 때 이곳 지리산의 형편이 어떠했는 가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천은사 설선당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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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고루 바로 다음 건물은 설선당입니다. 'ㄷ'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건물로 정면 6칸, 측면 6칸의 맞배지붕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지실과 종무소 그리고 스님들의 요사채로 쓰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주 출입구를 중정쪽에 두지 않고 그 반대편에 두어 본전공간의 성스러움을 배려했고 아울러 개개 건물의 기능성도 최대로 살렸습니다. 구조는 막돌초석형 두리기둥을 세운 2익공양식이며 부분적으로 편리하게 툇마루를 설치하였습니다. 맞은 편에 있는 회승당과 함께 퇴색된 기둥 나무색과 아름다운 기와의 곡선으로 중정을 아늑하게 해 주어 찾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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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천은사 운고루
    작성자/작성일
    두레박 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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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제루 오른쪽으로 도량의 중정(中庭-한 가운데 정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오른쪽 축대 위에 운고루(雲鼓樓)가 있습니다. 보통 루(樓)형식으로 예불시에 치는 사물이 걸려 있으며 흔히 범종루(梵鐘樓) 또는 종고루라고도 합니다. 이 종각에는 예불이나 행사시에 치는 사물(법고·운판·목어·범종)이 있는데 조석 예불시에 연주하여 그 소리를 통해서 세상에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대승불교의 큰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사물(四物)

    목어(木魚)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하여 배부분을 파내고 안쪽의 양벽을 나무채로 두들겨 소리를 내는 법구이다. 소리로써 물속에 사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물고기의 모습에서 점차 머리 부분만 용의 모습으로 하여 용두어신(龍頭魚身)의 모습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한편 목어는 물고기가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처럼 수행에 힘쓰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범종(梵鐘)
    범종은 절에서 대중을 모으기 위해서나 때를 알리기 위해서 치는 큰 종으로, 흔히 종루를 짓고 달아두는데, 시대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즉 ‘범종’이라고 하는 것은 불교사찰에서 쓰는 종이란 뜻으로, 청정한 불사에 사용하는 종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범종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법구이다. 즉 범종의 소리는 우주의 모든 중생의 영혼을 교화하고 제도하기 위하여 울리는 대자대비의 음성인 것이다. 한국범종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신라양식과 고려양식, 조선양식으로 약간씩의 양식변천을 이루었다. 신라종과 고려종의 양식은 순수한 우리 선조의 창의력에서 이루어진 형식인데 반하여 불교 배척시대였던 조선조 범종 양식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이른바 한·중 혼합양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시 신라종 형식이 한국종의 절대적인 양식으로 널리 유행하여 조성되고 있다.

    북(鼓)
    법고(法鼓)라고도 하며, 군사적 용도가 사찰로 유입되어 군중을 모으는 불구로 이용되었다. 북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듯 불법을 중생들에게 널리 전하여 세간에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널리 전하여 세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번뇌를 끊고 해탈을 이루게 한다는 의미이다. 법고의 소리에는 지상의 모든 축생을 제도하는 불법의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불법이 널리 세간에 전해지는 것을 북소리가 퍼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며, 교법이 중생의 번뇌망상 또는 집착과 오욕의 마군을 없애는 것이 마치 진을 치고 있던 군대들이 북소리가 울리면 전진하여 적군을 무찌르는데 비유하였다. 또한 선종사찰에서는 구조 법당의 동북쪽에 달아 놓고 주지의 상당(上堂)과 소침, 보설, 입실 등의 법요의식에 사용한다. 근래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침, 저녁 예불 때와 법요식을 거행할 때에 법고를 친다.

    운판(雲版)
    청동이나 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법구로써 소리를 내어 허공에 날아다니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모양에 따라 화판 또는 장판이라고 불렀다. 선종사찰에서는 재당이나 부엌에 매달고 대중에게 끼니 때를 알릴때 사용되기도 하는데 죽이나 밥을 끓일 때에 세 번 침으로 화판, 끼니 때에 길게 침으로 장판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