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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금수강산에 비추인지 어언 1600여년, 불교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삶에 깊은 뿌리를 내려 왔습니다. 오늘에 있어서도 불교의 정신이 민족의 심성에 기본적 바탕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찬란했던 한국불교를 오늘에 되살려 큰 전환기에 처해 있는 이 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든 불자들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西勢東漸과 급속한 산업화의 결과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동서문제와 남북문제가 이 땅에서 교차되고 사회구조의 불안정과 정신문화의 혼란으로 인한 심각한 갈등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통스런 역사적 소용돌이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홀히 하고 서구화가 곧 근대화라는 도식 아래 맹목적으로 달려 왔던 우리 최근세사의 결과라고도 하겠습니다. 주인의식을 잃고 사대주의를 능사로 여기며, 극단적 이기주의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고,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인간이 객체화되어 소외되는 등 본질적인 위기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불자들은 빛나는 전통문화를 이어받아 참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며 국민대중이 주인인 민주주의에 입각하고 正法에 의한 민족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시대적 고통을 극복하는 것을 역사적 사명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민족문화의 주류를 이루어왔던 불교가 현대사회에서 제구실을 하게 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로, 우리에게 佛性이 있음을 확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새로운 모습의 불교로 전환시켜야 할 때입니다. 이 시대의 문제들이 우리 민족 공동의 업이라는 자각으로 우리의 현실에 놓여 있는 無明을 제거하여 본래적인 지혜광명이 햇살처럼 솟아오르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뜻을 펴 나가기 위해서 우리 불자들은 각계각층의 佛心을 한데 모아 보다 역동적으로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적극 참여하여야 합니다. 대학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우리는 어느 다른 사회 분야보다도 먼저 이러한 움직임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우리 교수불자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움으로써 민족의 진운에 맞추어 나라를 민주화하고 한반도를 통일하는 民主統一淨土를 이루는데 지성적 기초를 마련하는 하나의 구심점이 되고자 합니다.

불교의 연구와 보살도의 실천을 통해 이 시대에 맞는 불교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인격 완성과 이상적 사회건설을 함께 실현하는 불교로 중흥시키고자 하는 것이 우리들의 큰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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