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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화계사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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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塔)

어느 종교이건 경배 대상이 존재한다. 불교의 경우 부처님의 모습을 형상화 시킨 불상을 비롯해 각종 신상, 탑, 경전 등이 경배 대상이 된다. 탑은 불교의 여러 예경의 대상 중 가장 먼저 생겨난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에“네거리에 탑을 세우고 나의 사리를 그 속에 봉안하라.”는 유언을 남겨, 열반 후 유언대로 인도대륙의 8개 국가에서 탑을 세웠다. 이것이 불교 최초의 탑으로 근본팔탑(根本八塔)이라 부른다. 사리란 유골을 뜻하므로 탑은 곧 부처님의 무덤인 셈이다.
숭산스님 부도탑탑을 유난히 많이 세운 이는 인도의 아소카 왕이다. 그는 근본팔탑에 봉안되어 있던 사리를 재분배해서 인도 곳곳에 8만 4천 기나 되는 탑을 세웠다. 이때부터 탑은 부처의 무덤에 머물지 않고 부처의 몸으로 경배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불교가 전래된 곳에는 반드시 탑도 건립되었는데,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의 탑은 각각 별도의 특징을 갖고 발달하였다. 중국은 벽돌, 우리나라는 화강암, 일본은 목재로 탑을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중국을 전탑의 나라, 우리나라를 석탑의 나라, 일본을 목탑의 나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재료의 특성에 따라 한국의 탑이 가장 생명력도 길거니와 조각술 역시 뛰어나 삼국 중에서도 압권이라 할 만하다.

탑의 양식 중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탑의 층수는 3, 5, 7 등 홀수로 올라가고, 탑의 면은 4각, 6각, 8각 등 짝수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동양에서는 홀수를 양수, 짝수를 음수로 여겨 탑에도 음양의 조화를 표현한 것이다.

한편 탑과 비슷한 것이 부도(浮圖)이다. 부도란 고승의 사리를 봉안한 것으로, 그 발생 자체가 탑에서 비롯된다. 즉 고승은 부처와 버금간다는 생각에 고승의 사리도 마땅히 별도로 모셔 경배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부도는 특히 선종에서 발달했으며 오랫동안 선의 맥을 이어온 우리나라에서 매우 많이 만들어졌다. 웬만한 절에는 부도가 있다. 특히 규모가 큰 고찰에는 부도전을 별도로 만들 정도로 부도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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