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전(大雄寶殿·毘盧殿)
1105년 (고려 숙종 10년) 원응 국사가 건립하였다고 전하며, 발견된 상량문에 藏次 順治 十年 癸巳 九月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1653년(조선 효종 4년)에 중창한 것으로 보인다.
정면 어간(御間: 법당의 중심축이 되는 부분. 주불을 봉안한 법당의 가장 가운데 부분을 일컫는다.
또한 불상이 바라보고 있는 직선상의 공간을 모두 어간이라고 한다.) 에 꽃살문을 새겨 부처님께 시들지 않는 법의 꽃 공양을 올리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보물 제 83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웅보전”이라는 현판을 걸고 있으나, 통칭하여 비로전이라고 부른다.
현재의 대웅보전을 짓기 전, 운문사 신앙 공간의 중심적 역할을 하였으며 문화재청 등록 당시 “운문사 대웅보전”으로 등재되었기 때문에 옛 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을 모셨으며 좌측에는 신중탱화, 우측에는 삼장탱화를 봉안하였다.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Mahāvairocana)은 산스크리트어로 ‘두루 빛을 비추는 자’라는 뜻을 가진 부처님이다.
대일여래(大日如來)라고 한역하기도 하므로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을 대광명전(大光明殿), 대적광전(大寂光殿), 비로전(毘盧殿)이라고 한다.
『대방광불화엄경』에서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포괄하여 대표하는 법신불(法身佛: 부처님이 깨친 진리, 그 정신적인 부분을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 한 부처)로 등장하는 비로자나불은 지권인(指拳印·智拳印)을 맺고 있어서 여타의 불상에 비해 알아보기 쉽다.
지권인은 이치(理致)와 지혜(智慧),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이 둘이 아님을 설하는 수인이다.
양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치켜 세운 왼손 검지를 오른손이 감싸는 형태와 좌우 엄지를 속에 넣고 다른 손가락으로 감싸 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운문사 비로전의 비로자나부처님은 첫 번째 형식을 띄고 있다.
악착보살
비로전 서쪽 천장에 종을 매단 반야용선이 보인다. 반야용선(般若龍船)이란 피안의 극락정토에 갈 때 탄다는 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법당 자체가 지혜의 세계로 나아가는 반야용선과 같다고도 하는데, 운문사 비로전 내에 형상화 되어있는 반야용선에는 밧줄이 하나 걸려 있고, 그 밧줄을 잡고 매달려 있는 동자상을 일명 악착보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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