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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安國寺)는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산184-1번지 적상산(赤裳山)에 자리 잡고 있다. 무주읍 남쪽에 우 뚝 솟아있는 적상산은 붉은색 퇴적암이 높이 400m의 절벽을 이루어 산의 중턱을 감싸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붉은 치마를 두른 것과 같다하여 산 이름을 적상이라고 하였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더욱더 그 이름을 실감하게 된다. 산내에는 사적 제146호 적상산성이 있다. 적상산은 산 정상이 넓은 분지로 되어 있어 예로부터 절을 방비하는데 좋은 지형을 지녔다. 또한 물이 풍부하며 산허리가 절벽이라 천연의 요새지이다.
본래의 안국사는 1989년부터 진행된 무주 양수발전소의 댐 공사로 인하여 수몰 지구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1991년부터 남쪽 약 1㎞ 지점의 현재 자리로 이전하여 복원하였다. 현재의 안국사 자리는 1949년 소실되어 터만 남아있던 호국사(護國寺)가 있던 곳이다. 무주읍지인 『적성지(赤誠誌)』의 「적상산안국사기(赤裳山安國寺記)」에 의하면 안국사는 고려시대인 1277년(충렬왕 3) 월인(月印) 스님이 창건하였고, 그 뒤 조선 초기에 이르러 무학대사가 절을 지었다고 한다. 곧 조선 태조 이성계가 국가의 만년대계를 위하여 무학 스님에게 명하여 복지(卜地)인 적상산에 성을 쌓고 절을 짓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고려 말인 1374년 최영(催瑩) 장군이 천연의 요새인 이곳에 성을 쌓고 창고를 지어 불시의 난리에 대비하도록 조정에 요청하였던 사실이 있어 그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고려시대에 창건된 이후 조선 중기까지 줄곧 절이 유지되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이곳의 자연경관이 뛰어나 일찍부터 불교수행지로서 주목을 받았을 것은 틀림없다. 한편 1864년(고종 1)에 만든 「안국사중수기」현판에는 옛 풍수가들의 건의에 따라 산성을 쌓고 성을 지킬 스님을 모집하여 그들의 거처로 이 안국사를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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