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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암은 진불암에서 약 500여m 남쪽에 자리잡은 암자이다. 이곳은 예전부터 대중을 모아놓고 불경을 강론하던 장소로 이용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암자로 부르지 않고 원(院)으로 불리웠던 것 같다. 『대둔사지』에도 이곳을 분명 암자로 분류해 놓고, 상원암으로 기록하지 않고 '상원(上院)'으로 기록한 사실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상원은 언제 창건되었는지 그 연대를 알 수 없다. 다만 '강희년간(康熙年間ː1662∼1722)에 화악대사(華岳大師)가 중건하였다'는 『대둔사지』의 기록으로 보아, 18세기 초에 중건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악대사가 암자를 중건하기 이전에도 이곳은 누각을 갖출 정도로 규모가 큰 암자였던 것 같다.
'취여삼우가 대중을 모아놓고 화엄종지를 강론하고 있었다. 상원루의 담장 밑에 있던 화악은 강의를 엿듣다가 깨달은 바 있어 팔러 다니던 농기구를 함께 하던 사람들에게 주어버리고 마루 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배움의 과정을 요청하였다.'
대흥사의 제2대 대종사인 취여의 강론을 엿듣고, 이에 깨달음을 얻은 화악대사가 불가에 입문하는 과정을 알려주는 내용인데, 여기에 상원루(上院樓)라는 누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상원은 대둔사의 대종사와 대강사들이 거처하면서 법문을 강론하던 장소로 이용되었다. 이곳에서는 취여, 월저, 화악, 설봉, 설암, 벽하, 호암, 상월, 연담 등의 대종사와 만화, 연해, 정암, 완호 등의 대강사들이 거처하면서 강론(講論)을 펼쳤다고 하니, 당시 상원의 규모와 사세를 짐작할 만하다.
상원에서는 도솔봉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인다. 그런데 도솔봉에서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이곳을 보면 마치 함박지 지형처럼 보인다.
[자료 : 대둔사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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