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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시대의 교우촌
배나드리교우촌
배나드리는 예산군 삽교읍 북쪽 삽교천 가에 위치한 마을로 도리(島里)라고도 불렸다. 바다로 통하는 삽교천에 밀물이 들어오면 사방에 물이 차서 섬이 되어 배를 타고 건너다녀야 하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1816년 봄 경상도에서 발생한 박해의 영향이 배나드리에도 미쳤다. 내포지방 출신 신자들이 경상도에 피신하여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1817년 10월 배나드리에서 20~30명 가량의 신자들이 체포되었다. 그중 민첨지 베드로와 형수 안나, 송첨지 요셉, 손연욱 요셉, 민숙간 등은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가 감옥에서 순교하였다. 손연욱의 부친 손여심은 오랫동안 해미 옥에 갇혀 있다가 10년 뒤인 1827년에 순교하였다.
배나드리 인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순교자는 복자 인언민 마르티노이다. 그는 1737년 충청도 덕산 주래(삽교읍 용동리)에서 태어나 황사영 알렉시오에게 천주교 신앙을 접하고, 주문모 야고보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 재산을 버리고 공주로 이주하여 살다가 1797년 공주 포졸들에게 체포되었다. 이후 청주를 거쳐 해미로 이송되어 1800년 1월 9일 63세로 순교하였다. 그는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
성지 미사 : 미사 및 식사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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