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기의 자녀가 초등학교(Grundschule)를 마칠 때 교사로부터 학업에 능력과 소질이 있다고 인정을 받으면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에 진학을 시킨다. 김나지움은 5학년부터 13학년까지 9년간으로 이 기간에 대학수학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초등학교 과정과 합쳐서 13년간 대학에서 학문을 탐구할 준비과정을 갖게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충실한 학교교육의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의 김나지움이 교육과정의 이수를 통해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를 살펴 보면 책임성, 자발성, 논리적 사고력, 구조형성 능력, 의사소통 능력, 정보의 수집과 종합력, 문화 이해력, 창조력, 단결심, 공동 작업력, 그리고 성취의욕 등의 배양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언어∙자연과학계열(우리 나라의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이수과목을 보면, 종교/윤리, 독일어, 지리, 역사, 사회, 제1외국어, 제2외국어, 수학, 자연현상, 물리, 화학, 생물, 체육,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물론 학교의 특성과 여건에 따라 주력 과목이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외국어과목에 중점을 두어 고전어인 라틴어까지 4∼5가지의 언어를 배울 수도 있고, 자연계열의 경우 물리, 화학, 생물과목을 더 추가해서 이수하게 된다. 5학년부터 11학년까지의 총 이수단위가 인문계열의 경우 214단위, 자연계열의 경우 220단위에 이른다. 여기에서의 이수단위는 주당 1시간씩 연간 공부하는 양을 말한다.
김나지움이 대학 공부를 위한 준비 단계이므로 김나지움 졸업시험은 곧 대학 입학자격(Allgemeine Hochschulreife)을 주는 아비투어(Abitur)로 마무리된다. 물론 아비투어 시험에 있어서 시험을 치르는 과목의 선택과 김나지움에서 이수하는 교과목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김나지움의 11학년∼13학년은 상급과정(Oberstufe)이라 하며, 이중에서도 12학년과 13학년 과정에서는 각 학생별로 자기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학업능력에 따라 공부할 과목을 조합하고 성적을 받아 이수해야 한다. 주당 4시간 이상을 공부해야 하는 선택과목(Leistungskurs)과 2시간짜리 기본과목(Grundkurs)을 섞어서 이수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여러 교과목을 3개 분야 즉, 언어분야, 자연과학분야, 예능/사회분야 중 적어도 2분야를 망라하여 최소한 3개 과목을, 그리고 3분야 전체에서 5개 과목 이상의 기본과목을 포함시켜서 공부할 교과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이렇듯 각 분야의 과목을 고루 이수하여야 아비투어를 치를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어서 독일 김나지움의 교육방향은 결국 소위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나지움 상급과정(Oberstufe)의 성적을 아비투어의 내신성적으로 크게 반영하는 것을 보아도 학교 공부자체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비투어 필답고사에 합격하지 못하면 13학년 과정을 다시 다녀야 하는 낙제 제도는 다른 학년의 경우 성적 미달이면 낙제시키는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결국 김나지움에서도 이미 대학(Universität)에서와 같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적당히 졸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하겠다.
독일 고등학교 일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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