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우산(伏牛山) 동쪽 중복(中服) 에 위치한 대둔사는 본래 대둔사(大屯寺)의 속암(屬庵) 이었던 청련암(靑蓮庵) 이었다고 한다. 그 창건은 신라 눌지왕 30년(446) 아도 화상에 의하였다 하고, 이후 몽고의 병란으로 폐사되었다가, 뒤에 암자였던 이곳 청련사로 옮겨와서 사명(寺名) 을 대둔사(大芚寺) 라고 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본래의 사찰은 현 위치로부터 서남쪽 약 300m 지점 중복(中服) 에 있고, 이곳에는 높이 약 2m에 길이 약 50m에 달하는 거대한 유지(遺址) 가 경작지로 변해 있다.
따라서 현재의 대둔사는 고려말 충렬왕대에 중창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을 뿐,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선조 39년(1606) 사명 대사가 절을 중수하여 승군을 주둔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과 응진전, 삼성각, 칠성각, 그리고 3동의 요사를 지닌 비교적 큰 사찰이다. 이들 가운데 대웅전은 그 양식으로 보아 사명 대사의 중수 당시의 건물로 보이며 정면 3간, 측면 2간의 팔작지붕 다포형식이다. 내외 모두 찬란한 금단청을 하였고, 건물의 크기는 총 20평이다. 내부에 봉안된 본존불은 석가여래좌상이며, 그 재료가 특이한 지불(紙佛), 즉 건칠불상(乾漆佛像) 이란 점이 주목된다.
불상의 모습은 통견대의(通肩大衣) 에 두 손을 들어 설법인의 형태를 취하였으며, 얼굴은 풍만하면서도 알맞게 정제되어 조선시대 불상 양식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대체로 그 조성은 법당의 건립과 거의 같은 시기인 17세기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기의 제작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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