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조암은 산내 암자로서 신라 효성왕 2년(서기 738) 원참대사가 창건하였다. 그 뒤 고려 우왕 13년 혜림법사(慧林法師)와 법화화상이 영산전을 건립하여 오백 나한을 모신 유서깊고 영험있는 나한 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우리 나라 목조건물로 가장 오래된 거조암 영산전(서기 1375)은 고려시대의 대표적 건물로서 부석사 무량수전과 조사당, 봉정사 극락전, 예산 수덕사 대웅전등 4곳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귀중한 문화재가 되고 있다.
영산전이란 석가여래께서 영축산(영취산)에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설(設)하신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중심으로 지은 법당이다.
이 영산전은 은해사 창건보다 앞서 신라 효성왕 2년(738) 원참조사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경덕왕 때 창건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영산정 보수시에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고려 우왕 원년(1375)에 건립되었으며 여러 차례 중수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거조암 영산전을 얼핏보면 건물 전체가 경판고 같은 분위기를 주고 있으나 건물 내부에는 석가여래, 문수, 보현, 오백나한이 모셔져있다.
간결하고 단순한 맛배집 건물이지만 내부공간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공간감이 훌륭하다.
또 중앙칸 벽에도 널직한 살창을 두어 조명과 환기의 구실을 하도록 잘 설계되어 있다.
기둥의 모습을 볼 때도 기둥의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게 되어 배흘림(엔타시스)이 특이하고 천장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연등천장으로 되어 주심포계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산전은 사언화상이 그렸다는 영산회상도와 청화화상이 앞산의 자연석을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석가여래와 문수보살, 보현보살 그리고 526분의 나한성중을 모시고 있다.
영산전은 현재 국보 제 14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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