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경흥사는 신라 무열왕 6년(서기 659)에 혜공화상이 창건하였고 그 후 중창 직전에 소실되었다고 한다. 조선 중종 19년(서기 1524)에 영규 대사가 요사 1동을 중창하고 삼존불을 조성하였으며,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불상은 경북 지방유형문화재 제 24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곳은 서산, 사명대사가 임진왜란시 승병을 훈련시킨 곳이라는 설이 있으며, 이 곳 동학산 주변에는 군데군데 옛 건물의 흔적이 산재해 있어 당시 경흔사가 융성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1990년 대웅전에 봉안하였던 주불의 복장에서 발견된 이 사찰의 사적기에 의하면 원래 경흥사는 주변에 4~5개의 부속 암자가 있었다고 하였고, 임란으로 사찰이 전소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현재의 가람 동편을 중심으로 큰 가람이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또 여기에는 수십 명의 학승들이 상주하였던 곳으로 되어 있다.
일설에 의하면 학의 형상을 한 동학산이 이 주변의 최고 명당터로서 경산을 발전시키는 데는 큰 활력소가 된다 하며, 경흥사 주변에서 우는 새소리에 따라 경산지방의 길흉을 미리 알 수 있다고 전한다. 만약 이 산의 형상인 학이 날아가 버리면 그 운세가 다한다는 음양의 조화가 있어 이 산의 주둥이 부위에 사찰을 건립하였다는 설도 있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매일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전설과 함께 경흥사 서북쪽 20~30m 지점의 남서쪽 계곡에 있는 자연석으로 조성된 20~30평 정도의 노천탕지는 당시 승려들의 심신수련지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 일대에는 분청사기 요지가 있고 맥반석이 출토되며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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