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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동해대로 261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525 위덕대학교 공덕관 3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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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sociation of Eastern-Asia Buddhist Culture


일찍이 이 땅에 불교가 들어온 이후 불교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의 핵심이 되었다. 그럼으로써 불교는 그 동안 한국인의 세계관과 인생관 및 가치관을 이끌어 왔으며, 한국 민족문화의 창조와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다해왔다. 이처럼 오랜 전통 속에서 우리 속에 녹아든 불교의 가르침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것을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있는 것으로 되살려 내는 일은 인간다운 우리의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불교는 과거의 전통을 존중하고 답습하여 지나치게 보수화된 면도 적지 않다. 그 결과 오늘날 한국불교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의제를 앞장서서 제기하고, 올바른 대안을 활발하게 제안해 내는 선구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인류에게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를 던지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의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른 생태계의 파괴, 여전한 세계 곳곳의 기아와 빈부격차 및 실업 등의 경제난, 나날이 흉포해져 가는 폭력과 범죄,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 격화되어 가기만 하는 경쟁 체제 속에서 황폐해져 가는 인간성, 겉만 번지르르한 천박한 물질문명 속에서 느끼는 깊은 공허감과 인생의 무의미성 등을 고려한다면, 오늘날 인류사회는 가히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한국사회는 이처럼 현대사회가 직면한 보편적인 파국의 위기라는 문제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세계 여러 강대국들 간의 투쟁과 대립의 와중에서 맞은 분단 상황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하고, 그러한 상황을 이용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주변 열강들의 지배력에 휘둘리면서 고통을 당하는 특수한 문제까지 떠안고 있다.

불교의 본령은 중생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고 그 아픔을 함께 하며, 그 고통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그것을 극복한 아름다운 세계의 이상을 표방하면서, 그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는 그 어떤 종교나 학문보다도 현대사회 속에서 중생들이 느끼는 고통의 문제와 씨름하면서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불교가 이 땅의 중생들이 느끼는 고통의 문제에 대한 철저한 고찰과 반성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을 앞장서서 해 왔다고는 하기 어렵다. 이제 한국불교가 급변하는 과학 기술 시대를 맞이하여 살아 숨 쉬는 종교와 학문이 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진단과 중생에 대한 자비의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원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창립하는 우리 동아시아불교학회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불교학 연구와 토론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동아시아불교학회는 불교학 전공자들만의 연구와 토론이 아닌 불교와 유관한 모든 인접 학문 예술 종교 분야의 공동 연구와 토론을 지향한다.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해결은 다양한 분야의 학제적인 공동 노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불교학회는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협동연구와 협력을 지향한다. 한국불교는 동아시아 여러 나라 불교와의 교류 속에서 이루어져 왔으며 지금도 상호작용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사회 역시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오늘날에는 주변 국가 간 교류와 협력관계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불교적 관점에서 한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넓은 국제적 연구와 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동아시아불교학회는 세계 각국의 불교와 학문적 교류 및 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동아시아불교학회는 학제 간, 국제 간, 지역 간의 공동 연구와 협력에 기초해 현대사회 속의 중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불교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해결해 나감으로써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는 하나의 구심체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뜻있는 많은 도반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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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
  • 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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