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白蓮寺
백련사(白蓮寺)는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946-1번지 덕유산(德裕山)에 자리 잡고 있다. 무주구천동 계곡의 거의 끝부분인 해발 900여 미터 지점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 가운데 하나이다. 국립공원 덕유산의 관광단지가 있는 삼공리에서 굽이굽이 계곡을 따라 잘 닦여진 길을 6.2㎞ 가량 올라가면 백련사가 나온다. 덕유산은 이름 그대로 덕이 넉넉한 산이다. 웅장한 산세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급한 경사가 적고 첩첩의 계곡이 자연의 진리와 신비를 잘 일러주는 곳이다.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백제의 관문이었다는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 덕유산에 이르는 이 계곡의 끝부분은 ‘구천동(九千洞)’이라 하여 깊은 산 맑은 계곡의 대명사이기도 하였다.
구천동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전해오는 말이 있다. 그 가운데 조선 중기인 1552년(명종 7) 덕유산을 탐방했던 임훈(林薰, 1500~1584)의 「덕유산향적봉기」에 기록된 구천동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곧, ‘옛날에 이 골짜기에 9,000명의 성불공자(成佛功者)가 살았으므로 구천인(九千人)의 둔지(屯地)라는 뜻에서 구천둔(九千屯)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구천둔이란 지명이 구천동으로 바뀌었다. 설화이지만 구천동이라는 이름이 성불한 사람 9,000명이 살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므로 백련사가 있는 이 지역은 일찍부터 불교와의 관련이 있던 곳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 때 백련 선사가 살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와 절을 짓고 백련암이라 하였다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830년(흥덕왕 5년) 무염국사(無染國師)가 백련사를 창건하였다고는 하지만 역사 기록에서 그 증거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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