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고사 北固寺
북고사(北固寺)는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520번지 향로산(香爐山) 동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무주 읍내에서 금산 쪽으로 나가는 네거리 약간 못 미친 곳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낮은 고개 마루를 넘으면 아담한 규모의 북고사가 나타난다. 고려 공민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하기도 하고, 또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창건하였다는 구전도 있다. 무학 스님이 무주를 방문하여 지세를 살피고는 복지(福地)라고 감탄하면서, 남쪽에는 명산 적상산(赤裳山)이 있어서 튼튼하지만 북쪽의 향로산은 산세가 너무 허약하다 하여 이곳에 절을 짓고 탑을 세우게 하였다는 것이다.
창건 이후 조선 전기까지의 사실은 전하는 바가 없어 알기 어렵다. 15세기 후반에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의 「불우(佛宇)」 조에도 향로산의 절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18세기에 나온 『여지도서』ㆍ『가람고』ㆍ『범우고』에는 향로산의 북고사가 나오고 있으며, ‘부(俯)로부터 북쪽으로 5리의 거리에 있다.’고 했으니 이 시기에 와서야 비로소 문헌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1898년(고종 35) 간행된 『적성지(赤誠誌)』 사찰 조에는 ‘북고사는 향로산에 있는데 무주부로부터 북쪽으로 5리 떨어진 곳에 있으며, 옛 이름은 경월사(慶月寺)로서 당시로부터 약 700년 된 고찰이다.’라고 하고 있어 주목된다. 『적성지』는 조병유(趙秉瑜)가 편찬한 무주군의 읍지인데, 이 책을 통해 절의 창건을 고려시대로 올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편 산왕당 앞에 있는 삼층석탑이 고려 말 조선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므로 창건 무렵의 유물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절의 연혁을 정리해보면, 고려 말 또는 조선 초에 경월사로 창건된 이후 조선 후기까지 면면히 법등이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1831년(순조 31) 신중탱화를 봉안하였고, 1899년 칠성탱화를 봉안하였다. 그리고 1928년 극락전 후불탱화와 산신도를 봉안하였다. 일제 강점기의 30본사 체제 에서는 보석사(寶石寺)의 말사가 되기도 하였다. 근래에 와서는 1968년부터 1976년까지 도상(道常) 주지 스님이 주석하였으며, 그 뒤를 이어 관주(觀住) 스님이 주지를 맡아 극락전을 새로 짓고 산왕당과 칠성각을 중건하는 등 중창 불사를 추진하여 절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처음 관주 스님이 왔을 때는 인법당 형태의 극락전과 방앗간이 있었고, 그 밖에 칠성각ㆍ산신각과 양철 지붕의 요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후 도상ㆍ관주 스님이 함께 1978년 법당을 세웠다가 해체하고 1993년 다시 지었으며, 1994년 극락전 오른쪽에 극락전을 해체하면서 남은 목재를 이용해서 요사를 지었고, 현재의 진입로도 만들었다. 또한 1996년 미륵불을 봉안하고 1997년 칠성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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