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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사(天皇寺)는 진안군 정천면 갈룡리 1428번지 구봉산(九峰山)에 자리 잡고 있다. 구봉산은 이 지역의 명산 운장산(蕓長山, 1126m)의 지맥으로서 호남의 비로봉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명승을 자랑한다. 절의 창건과 연혁에 관한 것은 기록으로 전하는 것이 없고, 다만 구전되어 올 뿐이다. 그에 따르면 875년(헌강왕 1) 무주 무염(無住無染, 801~888) 스님이 숭암사(崇巖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고 고려시대인 1064년(문 18)에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중창하였다.
그 뒤 조선에서는 학조(學祖) 스님이 3창, 애운(愛蕓) 스님이 4창, 지견(智堅) 스님이 5창, 용허 서운(龍虛瑞雲) 스님이 6창, 그리고 1874년(고종 11)에 혜명 준의(慧明埈禕) 스님이 7창을 하였다고 한다. 1893년(고종 30)에는 대웅전에 후불탱화와 신중탱화를 봉안하였다. 본래 절은 주천면 운봉리에 있었으나 조선 숙종년간(1675~1719)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서 중창하였다고 한다. 창건 뒤 대략 18세기 이후에 절 이름이 천황사로 바뀌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천황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해서 처음대로 숭암사로 되었다가 해방 뒤 다시 천황사라고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범우고』(1799년) 『가람고』(18세기) 등에는 전부 숭암사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곳은 특히 임진왜란 때 벽암 각성(碧巖覺性,1575~1660) 스님이 의승군을 이끌고 왜군과 맞서다 전쟁이 끝나자 남은 700명과 함께 와서 승군을 해산한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1985년에 명부전ㆍ설법전ㆍ요사가 중수되었고, 1993년 무렵 명부전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1998년에는 명부전 아래에 새로운 요사를 건립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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