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 > 춘천교구

영북(속초) 지역의 복음화는 대원군이 실각할 때까지 계속되었던 병인 대박해를 피하여 숨어든 신자들을 중심으로 싸리재 교우촌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싸리재 공소는 1890년, 처음으로 문헌(함경도 선교사 서한집)에 등장한다. 싸리재 공소는 강원도 속초시 상도문 2리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1920년 2월 5일 폭설로 공소 건물이 파괴되어 현재는 공소터만 남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896년 당시 싸리재 공소의 신자 수는 100명이고 영세자가 2명, 예비자가 9명이었다. 1921년에는 최문식(베드로) 신부를 맞이하여 도문 본당으로 승격했다. 이후 신자 수가 계속 증가했지만 이듬해인 1922년 최 신부가 양양면 서문리로 거처를 옮기고, 그곳에 성전을 건축함으로써 도문 본당은 또다시 공소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광재(디모테오) 신부를 통해서 공소는 다시 활성화되어 일제 강점기와 공산주의의 탄압을 거치면서도 오롯하게 신앙을 증거하였다. 한국 전쟁 후 골롬반회 원 신부가 파괴된 성전을 재건하였으나, 1980년에 설악동 본당의 설립으로 본당 자리를 내어 주게 되었고, 본당과의 거리가 40km 이내로 줄어듦에 따라 본당으로 편입되었다.

80여 평 되던 옛 공소터에 지금은 사제관이 건축되어 원로사제가 거주하고 있다.

* 이곳은 춘천교구의 역사적인 장소 중 하나이기에 소개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위치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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