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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병주 베드로 (1798~1839)
    천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난

    성 홍병주 베드로는 광암 이벽 등과 함께 조선 천주교회의 창립에 기여하며 신앙생활을 하다가. 1801년의 신유박해 때에 순교한 홍낙민 루카의 손자이며 성인이 하느님 품에든 이튿날 당고개, 같은 형장에서 순교의 화관을 받으신 홍영주 바오로의 형님이다. 또한 유배형을 받아 광주목에서 30년이 넘도록 긴 유배살이를 하다가 1839년 기해박해 때 다시 문초를 당하고 순교하신 홍재영 뿌로따시오의 조카이다.

    조부의 순교 이후 풍산홍씨 족보에서조차 파적되는 파문의 형까지 받았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오히려 풍산 홍씨 족보에 성인으로 기재되어 누대에 걸쳐 비워졌던 족보의 계보를 채운 것은 물론 존경을 받고 있다.

    성인의 부친 홍빈영(기영)은 신유박해를 겪고 나서 충청도 내포평야에 있는 서산 고을 여사울로 낙향하여 농사를 지으며 부친이 죽음으로 지킨 신앙을 지켰다. 성인 역시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학문이었고 이를 통하여 교우들을 돌보며 교리를 가르치는데 노력하였다.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나 자선을 베푸는 일에도 헌신하였다.

    모방베드로 신부님 등 주교님과 신부님들이 들어와 사목활동을 하시며 성인은 내포지방의 회장에 임명되어 활동 하셨다.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박해자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 피신하던 모방 신부님과 샤스땅 신부님께 은신처를 제공하였다. 선교사의 종적을 추적하던 배교자 金順性(일명 ‘여상’)에 의해 선교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것이 탄로되었고, 세 성직자의 순교 직후인 9월 말에 체포되어 서울 포도청으로 압송되었다. 포도청에서 배교와 동료들을 밀고하라는 명과 함께 문초를 당했으나 굴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 형조로 이송되어 더욱 혹독한 문초와 형벌을 받았다. 당시 병조판서 홍명주는 성인의 친척으로 집안 조카인 성인을 배교시키고자 관원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배교를 시키되 죽이지는 말라 명하기도 하고 직접 옥을 찾아 회유하기도 했으나 성인의 굳은 신앙은 흔들리지 않았다.

    체포된 후 5개월 동안 문초와 옥중 생활을 하면서 순교의 날을 기다리던 성인에게 1839년 음력 12월 19일 사형언도가 내려졌다. 그리고 1839년 12월 27일(양력 1840년 1월 31일) 동료들과 함께 당고개(현 서울 용산구 신계동) 형장으로 끌려가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형장으로 갈 때에 성인은 소를 모는 소리를 내며 주님 대전에 갈 길이 바쁘다고 재촉하기를 한결같이 하였다 한다. 순교 후에 교우들이 시신을 왜고개에 장사지냈으나 추운 겨울 밤 땅이 얼어 깊게 매장하지 못하였다. 후에 다시 김 프란치스코와 현석문 가롤로, 최 비리버 등이 땅을 깊이 파서 매장하였다. 시복재판 당시 증언한 김 프란치스코는 묘의 위치를 찾지 못하였다고 증언하였으며 성인의 유해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성인은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으며, 1984년 5월 6일 교황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반열에 올랐다.
     
    벽위편 권7 홍병주,영주 형제
    진술하기를: 저의 형제가 여러 해 동안 사학을 외우고 익히면서 서울과 시골로 왔다 갔다하며 정하상. 남명혁. 권득인과 같이 서로 친해져 상종하였사옵니다. 이 때 서양 사람 유. 범. 나. 정 네 사람을 모두 만나보고 견진과 영세를 나 신부에게서 받았습니다. 저의 숙부 삼영(衫榮 - 홍재영 쁘로따시오를 일컬음)도 또한 사학 때문에 신유년에 광주로 정배갔는데 요사이 듣기로는 그 아들 봉주와 함께 완영(完營)에 갇혔다고 합니다. 천주학설의 의리는 당연한 것이니, 비록 형장 아래에서 죽을지라도 어찌 가히 교를 배반하겠습니까.

    한영이 진술하기를 : 본래 정하상의 누이 동생과 서로 친하였는데 서양 사람 셋을 정하상의 집에 가서 만나 보았습니다. 딸 권진이, 양녀 이경이는 모두 진술에서 배반치 않는다고 하였다.

    이문우: 권철신의 외증손 횡성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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