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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 관촌면 관촌리에 위치한 관촌공소 현판에는 ‘관촌 천주교회’로 부착되어 있었다. 공소가 아닌가? 의아심을 가지며 외관을 보니 작은 돔이 있는 아담한 2층 건물로 60여 명의 신자들이 주일미사를 봉헌하고 있었다. 매달 첫 주일을 제외한 오전 8시 30분에는 주일미사가 봉헌되며,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 신자들을 위해 봉고차 운행도 한다.
관촌공소는 1981년 1월 20일 임실성당 주임으로 부임한 조정오 신부(현 팔마성당 주임)가 기공식(1982.4.5)을 하고 1983년 10월 7일 완공하여 박정일 주교(전주교구 제6대 교구장)의 주례로 축복식(숲정이 567호 참조)을 거행했다.
처음 창단된 레지오는 남성 ‘사도들의 모후 팀’이고 이어 여성 ‘거룩하신 매괴의 여왕 팀’도 결성되었다. 레지오 초창기에는 17명까지 단원을 확보하여 공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40~50대 나이로 주님의 성전을 짓는데 각자 재능을 봉헌하며,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한다. 하느님 말씀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며 사는 형제들이 도시로 떠난 뒤에는, 교회 공동체가 와해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이때 11쌍의 부부가 하느님의 자녀로 세례를 받고, 주님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교회 안에서 만난 인연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심회’라는 부부모임을 만들었다. 유장수 형제(현재 금암성당)는 모임과 기도 후에 전례, 토막상식을 준비하여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주님의 말씀으로 친교와 만남으로 이어지는 일심회는 멀리 떨어져 살아도, 공소사목에 관심과 협조를 활발하게 하는 원천이 되었다.
어느 형제는 현 공소 회장인 김동만 마지아 형제를 관촌공소의 ‘보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공소회장을 몇 번에 걸쳐하는 동안 공소 활성화의 주춧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예비신자 8명이 세례를 받았다. 교리가 있는 주일에 봉사자 4명이 개인비용으로 간식 제공과 돌봄으로써 하느님 빛의 자녀로 태어나게 됐다. 그리고 [조금만 더 우리들 발이 돼주면 안 되겠니] (가톨릭신문 2018.3.18)에 독자투고를 하여 후원금을 모금해 현재 운행하고 있는 12인승 승합차를 구입했다.
김마지아 형제는 “매 주일 차량봉사를 하며 연도, 본당 만남의 날 참석, 각종 행사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움직여준 승합차의 소중함을 이제야 새삼 느낀다.”고 했다.
공소에는 몇 가지 진기한 물품이 있다.
여섯 개가 하나의 형태로 구성된 종으로, 지금도 미사 중에 사용하는 ‘종’과 창고에 보관 중인 낡은 감실, 처음 보는 장례에 쓰이는 목판과 짚섭이 생소했다.
사도들의 모후 팀이 구입하여 단원들이 들었던 ‘입체낭송성경’ 전편의 테이프와 사물함,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커다란 구유 성물들, 예전 판공성사 때 사용한 이불보따리 등 주님과 함께 해왔던 지나온 세월의 연륜이 녹아 있는 듯이 하다. 김마지아 형제는 공소의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위해 늘 생각한다고 한다. 김요안 신부가 임실성당에 부임하여 많이 활성화가 되긴 했지만, 공소 운영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젊은 신자들이 유입되어 자립으로 본당 같은 공소가 되길 희망해보기도 했다.
관촌공소는 타 공소에 비해 36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신자들의 심성이 온화하며 신앙이 깊고, 공소 일을 내일처럼 하는 하느님의 백성이다. 주님 보시기에 좋은 향기를 담고 있는 이 공동체가 오래오래 주님의 성전으로 지속되길 기원해 본다.
취재 | 서정순 기자(교구 기자단), 사진 | 원금식(교구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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