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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정보
상세설명
경남지역에 새로운 본당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처음 계획한 곳은 진주였다. 진주는 1895년 진주부 승격 이후 관찰사가 거주하는 경남의 행정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주지역의 신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진주에 사제의 상주를 청하였고, 당시 조선교구장에게 탄원서를 내어 신부 영입운동을 펼쳤다. 이때 부산본당의 엄택기 신부(에밀리오)가 1899년 3월 민 주교에게 진주본당 설립을 건의하고 자신이 진주로 갈 것을 지원하였다. 마침내 엄 신부는 1899년 6월 진주본당에 부임하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본당 이전을 결심하고 마산으로 본당을 옮기게 되었다. 당시 마산포는 1898년 개항한 이후 새로운 문물을 접할 수 있었고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적었다. 마산포에 온 엄 신부는 임시로 조선인들이 많은 구마산쪽에 집 한 채를 마련하고 공소로 사용하였는데, 지금의 오동동 고려호텔 근처였다. 엄 신부는 임시 거처로 조선인촌에 작은 집을 구입하려 하였지만 일본인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집값이 엄청나게 올라 헛간이 붙은 다섯 칸 본채와 세 칸짜리 집 한 채(지금의 완월동 자락)를 겨우 마련하여 1900년 6월 29일 마산포성당(현 완월동성당)을 설립하고 임시 성당을 세워 본당의 기초를 마련하였고, 1904년 기와성당과 사제관을 건축하였다. 완월동본당은 마산교구 본당 중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본당이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주보 : 성 요셉
신자수 : 4,723
본당순례 120의 역사와 전통 완월동 성당
성당 입구 벽면에 커다란 액자가 신자들의 시선을 끈다. 본당 설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본당의 비전과 미션을 제시한 게시물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완월동본당, 선교와 일치로 새롭게 거듭나자!” 사목위원들이 지난 1년 동안 머리를 맞대고 정한 본당의 비전이다. 아울러 “하느님 나라 만들기”라는 미션을 정하고 선교와 일치하기, 본당 역사관 만들기, 전례에 맛들이기, 시설을 보완하기, 실버분과 만들기를 목표로 삼았고 이에 따른 실천사항까지 커다란 게시물로 만들어 제시하였다.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오고 나가며 볼 수 있게 하여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비전과 미션을 공유하고 실천하도록 하였다.
본당 설립 120주년의 해
초대 주임 에밀 타케(엄택기) 신부님께서 1900년 6월 29일 범골자락(현 완월동 성지여 중·고)에 초가집을 짓고 마산포본당을 설립한 이래 1910년 제르만 뭇세(문제만) 신부님께서는 사립 성지학교를 성당에 열었고 율리오 베르몽(목세영) 신부님께서는 1928년 석조성당을 신축하였다. 일명 돌성당으로 불리는 석조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하면서 마산지역의 복음화에 기여하였다. 또한 일제의 탄압으로 강제 폐쇄됐던 학교는 광복 후 다시 설립 인가를 받아 학교와 성당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러던 중 1966년에 마산교구가 태동하고 초대 교구장이신 김수환 주교님의 성성식이 거행되는 영광도 있었다. 마산포본당은 완월동본당으로 명칭이 바뀌고 학교가 커지면서 현재의 위치인 주택가로 1974년에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100주년 때에 성지학교 교정에 있는 석조성당은 성요셉성당으로 경상남도 문화재 제283호로 지정되었다.
마산교구의 종가본당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꿋꿋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신자들은 역사를 알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완월동본당 신자들은 지난해 10월 초대 신부님이신 에밀 타케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대구지역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성직자 묘소에서 참배도 하고 대구대교구 신부님을 초청하여 에밀 타케 신부님의 사목활동과 행적에 대하여도 강의를 들었다. 특히 제주도에서 사목하시면서 제주 왕벚꽃이 외래종이 아닌 우리 고유의 꽃임을 세계 식물 학계에 알렸다는 내용은 감동을 주었다. 최근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에밀 타케 신부님의 발자취의 출발점이 완월동성당인듯하여 자긍심이 더 컸다. 자긍심에 머물기만 할 것이 아니고 120주년을 맞아 신자들 모두가 새롭게 의미를 더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들이 이어졌다.
성인 유흔遺痕이 모셔진 성당으로 교구장 순례지 지정 희망
완월동본당에는 마산교구에서 유일하게 103위 성인 중, 성 김대건 신부님의 유흔과 성 엥베르 주교님, 성 샤스탕 신부님, 성 모방 신부님의 성인 유흔이 모셔져 있다. 1925년 명동성당에서 성인 유흔 분배 시 파리외방선교회 선교사이자 본당 4대 신부인 율리오 베르몽 신부님께서 받아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유흔과 함께 받아온 서류는 대구에서 보관 중 화재로 소실되어 유흔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성인 유해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성광은 감실 아래쪽에 모셔져 있다. 본당 신자들은 순교성인들의 유흔을 모시고 있는 본당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순교 영성을 고취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교구 안팎의 신자들이 성요셉성당과 연계하여 완월동성당을 순교 성인들의 순례 거점지로 여김으로써 완월동본당이 순례지로서 새롭게 자리매김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이는 본당 설립 120주년을 맞이하여 설정한 미션의 목표 중 하나인 역사관 건립과 맞물려 교구 내 순교 성인 순례를 위한 스토리텔링을 계획하게 된다면 훌륭한 초석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미션의 실천 및 역사관 건립 추진
본당 설립일 하루 전날인 6월 28일에 신자들의 정성을 모아 조촐하게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120주년 기념식은 새로이 구성된 기념사업팀의 진행 결과를 보면서 본당 견진성사일인 11월 마지막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교구장 주교님을 모시고 기념식을 갖기로 사목회에서 결정하였다.
미션의 실천은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선교와 일치하기, 전례에 맛들이기의 실천사항을 하나씩 진행하고 있으며 노령층의 신자가 많은 점을 감안하여 사목회에 실버분과를 신설하고 교육 및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계획하고 있다. 본당 역사관 만들기, 시설을 보완하기는 노후 건물로 인하여 본당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3층에 있던 성전을 1층으로 10년 전에 이전한 것도 어르신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었던 이유가 컸다. 그 무렵부터 제기된 엘리베이터 신설문제, 노후된 건물의 안전문제, 누수로 인해 시설 보완을 해야 하는 사제관 건물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를 중심으로 기념사업팀을 구성하였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대안을 기념사업단에서 마련하면 사목회에서 논의하고 신자들에게 공개하여 하나씩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기념사업단의 노력과 함께 2층 회합실 복도에 역대 교구장님과 주임 신부님, 역대 본당 회장의 사진 액자를 정비하면서 역사관의 첫 발자국을 내디뎠다.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긴 복도를 가득 메운 사진들을 보며 비좁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넓은 공간에 120년이라는 역사를 담을 수 있는 역사관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본당의 시설물 모두를 정비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일치의 기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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