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산(普賢山)에 자리한 보현사(普賢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로서 보현사는 대관령과 선자령 바로 아래에 자리하여 산세가 높은 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대웅전·영산전·지장전·삼성각.금강루 등의 전각들이 법식에 맞게 자연과 잘 어울려 있어 산사의 그윽한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강릉IC에서 나와 오른쪽 성산(城山) 방향으로 2㎞ 가량 직진하면 성산면 삼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대관령 방면의 옛길을 따라 가면 된다.
고속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서 지나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관령 옛길을 따라 가다 보광리로 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을 끼고 4㎞가량 들어가면 보광초등학교(지금은 폐교됨)가 보이는 다리가 보이고 이 다리를 지나면 이 곳이 보광리 입구이다. 마치 영화 속에서 한적한 시골마을 찾아가는 장면을 연상하는 길들이 이어진다. 보광리 입구에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산길을 5㎞ 정도 올라가면 보현사 입구를 알리는 석물들과 부도밭이 나타난다. 이제 약 300m가량만 더 나아가면 아름다운 사찰, 보현사가 나타난다.
보현사의 창건기에 대하여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보현보살이 창건하셨다는 설화가 전하는 보현사는 650년(진덕여왕 4년)에 자장율사(慈藏律師)에 의해 창건되었다. 또한 889년(진선여왕3년) 낭원대사(朗圓大師)에 의해 지장선원(地藏禪院)이란 이름으로 크게 중창되면서 보현사가 제대로 된 사찰의 모습을 갖추고 번창하게 되었다.
낭원대사(朗圓大師)는 사굴산문의 개산조(開山祖)이신 범일국사(梵日國師)의 법맥을 이은 큰 스님이다. 범일국사가 889년에 입적하자 부도와 비석을 세우고 민규 알찬의 지원 아래 보현사에 주석하게 되었다.
보현사에는 대웅보전(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37호), 삼성각, 영산전이 예부터 전해오고 있으며 대웅보전 내에 모셔진 아미타삼존불상은 조선후기에 조성된 원만상으로 불교신도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친근한 상을 갖추고 계셔서 많은 참배객이 이어지고 있다.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은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으로, 영동 지방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한다. 또한 지장전, 금강루, 동정각, 보현당, 수선당, 지장선원(템플스테이), 목우당, 오관당 등의 전각들이 있다.
소장 문화재로는 940년에 세워진 낭원대사탑(보물 제191호), 낭원대사탑비(보물 제192호), 보현사 십육나한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1호), 목조보살좌상(보현보살-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3호)와 보현사 대웅전(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7호, 조선 후기) 등이 있다.
이 외에 대웅보전 안에는 석조아미타삼존불상(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67호)이 봉안되어 있고, 1822년(도광 2년) 영산회상도 후불탱화와 1799년(가경 4년 기미) 지장시왕탱화, 그리고 나한전에는 1851년(함풍 원년)에 조성한 아미타후불탱화가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3점 모두 1988년과 1991년에 도난당하였다.
그 외 경파당대선사진영, 화곡당대사진영이 있다. 또한 조선 후기·말기의 석종형 부도 20기가 있으며, "乾隆五十九年甲寅 八月日江陵普賢寺 大鐘記(건륭오십구년갑인 팔월일강릉보현사 대종기)"라고 기록된 동종(1794년)이 강릉 시내 관음사(포교당)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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