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암 佛日庵
쌍계사 뒤 산기슭 10리 남짓한 곳에 있다. 진감선사가 창건하였으나 佛日普照國師의 도량이므로 불일암이라 이름하였다.
중간에 페허가 된 것을 1911년 신해년에 본사의 승려 梁龍隱이 중건하였다.
깍아지른 골짜기가 끊어진 듯이 높고 시내를 가로질러가는 길이 없는 좁고 굽은 절벽이라. 가히 한사람만이 겨우 지나갈 만하다.
언덕에 달아맨 듯하며, 수백길 낭떠러지 아래에 두 연못이 있는데 깊이를 가히 헤아릴 수 없다.
南溟 曹植의 『頭流錄』에 이르길.
동쪽으로 놓고 가파르고 험준하여 조금도 서로 양보하지 않을 듯 버티고 있는 산이 있으니 香爐峰이요. 서쪽으로 푸른 언덕을 깍아 세운 듯 만길 절벽처럼 서 있는 산이 있으니 毘盧奉이다. 두서너 마리의 청학이 바위틈에서 때때로 날아 나와 위아래로 빙빙 돌며, 아래에는 검푸른 빛을 띤 못이 있는데 밑이 없는 듯이 깊다. 좌우와 상하로 층층 절벽이 둘러 있으며, 갑자기 돌았다가 갑자기 합해지는 바람과 우레가 서로 싸우는듯하고 , 땅이 닫히고 사람이 열린 듯도 하며, 낮도 아니요 밤도 아니며 水石도 구별할 수 없다. 이는 신선의 무리와 큰 힘을 가진 교룡과 작은 거북이 함께 숨어 있는 집을 감추고 영원토록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로 하여금 가까이 할 수 없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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