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림사 古林寺
고림사(古林寺)는 진안군 군상리 1161번지 부귀산(富貴山)에 자리한다. 절은 672년(문무왕 12) 원효 스님이 부귀산에서 수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원효 스님은 삼국통일의 대업이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원리대로 원만히 성취되기를 소망하여 부안의 변산, 진안의 부귀산 등 주로 편안할 ‘안(安)’자가 들어있는 곳을 찾아 수도했는데, 그 자리가 곧 고림사 근처에 있는 좌선대(坐禪臺)라고 한다.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는 잘 전하지 않는데, 다만 고려 때는 절을 상림사(桑林寺) 혹은 운림사(雲林寺)로 불렀다고 한다. 고림사라는 이름은 절 주위에 수백 년 된 거목들이 가득 들어차 있어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근대에 와서는 1928년에 절 전체가 불에 타 없어졌다가 1932년 무렵에 중창이 완료되었다. 지금까지 절의 연혁을 소개한 책에는 1923년 화재가나서 1925년에 중창되었다고 적혀 있으나 관음전에 걸려 있는 현판의 내용 등으로 볼 때 1928년의 화재로 폐허화 되었다가 1932년에 중창된 것이 맞다. 이때의 주지는 이용성(李龍城) 스님이었다. 1933년 아미타극락회도를 봉안하였고 1936년의 수해로 인해 법당이 파손되어 다시 중수하였다. 이 관음전 현판은 1932년에 전승열(全承悅)이 쓴 것이다.
그 뒤 1941년 무렵 서법선(徐法善) 주지스님이 주석했다. 최근에는 1981년 지금의 광석(光碩) 주지스님의 부임 이후 1991년 삼성각을 새로 짓고, 아미타불상과 지장보살상을 봉안하여 기존의 관음상과 함께 삼존불을 갖추었다. 1992년 해우소를, 1995년 요사를 각각 새로 지었다. 절은 읍내와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주위가 한적하며, 특히 주변의 경치가 뛰어나다. 그래서 예로부터 내려오는 이른바 「월랑(月浪, 진안군의 옛 이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가운데 ‘부귀낙조(富貴落照, 부귀산 너머로 깔리는 저녁노을)’와 ‘고림모종(古林某種, 고림사의 은은한 저녁 종소리)’ 등 두 가지가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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