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겨울 첫 눈을 맞으며 강원도 화천의 시골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어릴 때의 경험 이외에는 시골살이, 농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부딪혔지요. 그때부터 시작된 수많은 도전과 경험들이 하나 하나 쌓여 벌써 만 5년이 지나고 6년째 들어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준비를 하고 왔으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귀농이든 귀촌이든 시골살이는 생활이며 삶입니다. 단순히 농사를 배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내 삶의 전반에 걸친 전환이 전제가 되어야 겠지요.
귀농운동본부에서 30기로 교육을 받을 때 받은 교재의 제목이 '復歸其根' 이었습니다. 내 삶의 뿌리,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의미 일겁니다. 물질적 토대로 이야기 하자면 사람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이고, 몸으로 이야기 하자면 바쁘게 허둥대는 머리의 삶을 버리고 아랫배 단전으로 내리자는 이야기 일겁니다.
자연과 사람에 고개 숙이며 살아 봅시다. 온 몸으로 흙과 하나되어 땀방울을 흘리며 살아가기 와 그러면서도 한발 초연히 내 삶의 전반을 돌아보고 성찰 하기를 각각의 바퀴로 삼아 계절의 흐름에 맞춰 한해를 지내보고자 합니다.
화천 현장귀농학교는 삶에 대해 공부하는 곳입니다. 工夫 입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함께하는 진짜 공부를 함께 하실 분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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