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깊은 골 만수계곡
속리산 천왕봉 남쪽자락 깊은 계곡에 숨어있는 계곡이 있다. 만수를 누린다 하여 ‘만수계곡.’ 맑은 물이 사철 끊이지 않고 흐른다. 숲이 계곡을 덮어 청정하기까지. 이곳에서 산다면 만수는 아니더라도 요즘 같은 100세 시대, 기대수명은 무난하리라. 속 훤히 비치는 계곡물에 눈길을 주면 파란 하늘이 물위로 넘실거린다. 이파리 딸린 가지째 도토리를 달아 계곡으로 “퐁당” 빠뜨린 상수리나무. 나무도 올 여름이 덥기는 했나보다.
열매달린 어린아이 새끼손가락만큼의 나뭇가지가 이파리 째 계곡의 바닥에 가라앉은 풍경이 썩 어울리는 것은, 유리알 같이 맑은 물과 그 바닥을 장식한 갈색 퇴적암 조각들 때문이리라. 이곳의 무수한 돌 조각들을 누군가 정성스럽게 씻어 놓았는지 참 맑고 깨끗하다. 수풀 우거진 만수계곡은 나뭇잎을 좋아하는 가시우묵날도래애벌레, 옆새우 같은 계곡동물들이 살고 있음직하다. 이곳에서 다슬기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고 보니 계곡이름 ‘만수’가 썩 어울린다.
Photo #01 속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만수계곡. 산 아래 만수계곡이 있는 마을 만수리가 보인다.
Photo #02 만수계곡 풍경. 계곡 가에 숲이 무성하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숲과 물에서 방사되는 음이온의 바다다.
Photo #03 만수계곡 풍경. 계곡 위로 가지를 드리운 만수계곡은 그늘이 많아 좋다.
Photo #04 만수계곡 풍경. 바위가 많은 계곡의 곳곳은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 숨어있다.
Photo #05 만수계곡 풍경.
Photo #06 만수계곡 풍경. 계곡이 너무 깨끗해 사진을 찍고 보니 하나의 미술작품 같다. 계곡의 숲에는 활엽수가 많아 나뭇잎을 좋아하는 가시우묵날도래애벌레, 옆새우 같은 계곡동물들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Photo #07 만수계곡 풍경. 계곡에서 다슬기 찾기는 어렵지 않다. 계곡을 청소하는 착한 청소부이니 남획 금지~! 보기만 할 것.
삼파수 그리고 만수계곡
속리산 주봉 천왕봉에 부딪혀 남쪽으로 튀기면 금강으로, 북쪽은 한강으로, 동쪽은 낙동강으로 흘러 든다 하여 ‘삼파수’라 했겠다. 만수계곡은 그 중, 천왕봉이 남쪽으로 튀긴 물을 받아 계곡을 이루니 그 물이 보은과 옥천의 젓줄 보청천으로 흘러들고, 보청천은 목천의 강마을 청성면 고당리의 합수점에 이르러 금강과 합류한다. 영산강만 빼고 우리나라 4대강 중 세 강에 물을 대는 수원으로서도 신통하지만 고래로 속리산은 그 속이 맑고도 깊다.
백두대간의 골간을 이루는 속리산의 주봉 천왕봉이 넌지시 내려다보는 만수계곡은 수더분한 아줌씨를 닮았다. 온통 바위와 돌조각들이 바닥을 이루지만, 숲에 물을 대어 청정함을 더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보듬어 아름다운 자연을 일구어 가니 빗대어 생각하는 마음에 부끄럼 없다. 천년만년, 만수계곡을 바라보는 천왕봉은 비가 내리면 잊지 않고 만수계곡에 물을 튀긴다.
Photo #08 속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만수계곡. 산 아래 만수계곡이 있는 마을 만수리가 보인다.
Photo #09 만수계곡 풍경. 계곡 가에 숲이 무성하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숲과 물에서 방사되는 음이온의 바다다.
Photo #10 만수계곡 풍경.
Photo #11 만수계곡 풍경.
Photo #12 만수계곡 풍경.
Photo #13 만수계곡 풍경. 계곡가에 있는 제법 넓은 소나무 숲이 있어 머물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Photo #14 만수계곡 풍경. 계곡 곳곳에 크고 작은 숲의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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