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세월을 한결같이 묵을 쑤어 만든 음식을 파는 구읍할매묵집.
묵은 본래의 그 맛도 있지만 맛깔스런 김치가 그 묵 요리의 비법 중 하나이다.
묵채 한사발에 시원한 육수 넣고,다진김치 한줌 얹어 양념 곁들이면 그만인 이 음식의 단촐한 구성은 할머니의 부지런한 손이 없으면 감히 엄두도 못 낼일. 배추김치는 기본이어서 시도, 때도 없이 담다보니 아예 컨테이너 하나로 김치냉장고를 만들어 놓았다.
김치냉장고의 규모에 놀라면서도 그 많은 김치를 담아야 하는 할머니의 괴력에 또 한번 놀라는 것은 어디 나뿐이랴.
할머니의 김치 담그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묵 요리에 곁들이는 반찬은 철마다 다양한데 여름엔 열무김치, 가을엔 무우김치, 겨울엔 동치미다.
특히 동치미는 익자마자 동날 판이어서 아이 둘 들어가도 족할만한 동치미 항아리가 식당 뒤란에 열을 헤아린다.
구읍을 두 번째 찾았을 때도여전히 김치를 담그시기에 여념이 없는 묵집 할머니는 일본서 살다가 해방 후 옥천군 안남면 인포리로 이사를 하였고,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이곳으로 시집을 왔다 한다.
가난과 함께 자식 다섯 남기고 요절(夭折)한 남편의 비운에 할머니는 “하 기가 막혀” 망연했던 것도 잠시 뿐, 자식 다섯 바라지와 목구멍 풀칠 걱정에 묵 장사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할매묵집'의 내력이다.
“얘들아 문 열어!”, “밥상 들어간다!” 후다닥 일어나 방문을 열면, “에이그 이놈들 빨리 문 열지 않고, 뭐했냐.”, “어여들 먹어라.”
정성들여 피운 첫밥그릇은 아버지의 늦은 귀가에 아랫목 이불속으로 들어가던 시절의 밥상.
이제 2대째를 대물림 하고 있는 ‘구읍할매묵집'은 아들, 며느리와 함께 그 밥상의 정겨움이 소탈하게 손님을 맞고 있다.
영업시간 : 11:30 - 21:00
도토리묵 냉/온 |
7,000 |
도토리골패묵 |
8,000 |
도토리전 |
6,000 |
메밀묵 겨울 |
7,000 |
메밀골패묵 |
8,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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