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암은 해인사의 서편으로 일주문에서 한 이백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암자이며, 특히 사명대사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에 이곳에 은거하던 사명대사는 광해군 2년에 속세 나이 예순일곱으로 입적하였는데, 광해군은 스님의 열반을 애도하여 자통홍제존자(慈統弘濟尊者)라는 익호를 내리고 이곳에 스님의 비를 세웠다.
그 뒤로부터 스님의 익호를 따라 이 암자를 홍제암이라 하였다.
사명대사의 비문은 홍길동전으로 더 잘 알려진 석학 허균이 지은 것으로서, 문장도 아주 빼어날 뿐더러 대사의 행장이 비교적 소상하게 적혀 있어 사적으로서의 값어치가 높다.
지금의 홍제암 건물은 최근에 신축한 것이며, 암자 안에는 청허, 사명, 기허대사를 비롯한 뭇 큰스님들의 영정을 모신 영자전이 있다.
그리고 뒷동산에는 평범한 석종의 모습으로 만든 사명대사의 부도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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