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에서 뻗어 나와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백운산에 자리잡은 백운사는 흰구름 사이로 솟아난 천혜의 기도처로 보조국사와 구산스님이 수행하셨던 상백운암을 비롯 백운암 하백운암을 일컬어 말한다.
이 세 암자는 보조국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 그뒤 하백운암과 백운암은 눌암스님에 의해 중건되었고 상백운암은 구산스님에 의해 중건되었다.
백운사 대웅전 특이하게도 건물에 단청이 되어 있지 않아 고풍스러우면서도 절맛이 제대로 나는 사찰로 도선국사가 절터를 잡았다는 설이 전해 오고 있으며 말년에 은거하다가 입적한 곳으로 전해진다.
백운사가 자리한 백운산은 지리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지리산, 조계산, 무등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상백운암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멀리 광양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백운사에 오르는 동곡 계곡은 백운산 4대 계곡의 하나로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어 길이가 10㎞에 달한다.
계곡에는 호남의 3대 학자라는 최산두가 공부했다는 학사대를 비롯해 용소, 장수바위, 선유대 등이 아름답다.
이처럼 백운사는 계곡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계곡물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찻물이며 산이 험하면서도 넉넉하고 포근하다.
백운사를 비롯 상백운암 하백운암을 품고 있는 백운산은 산세에 비해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지리산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전국에 백운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수십 개에 달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고만고만한 ‘보통산’으로 인식돼 왔을 것이다.
백운산은 초봄에 어울리는 산이다. 왜냐하면 백운산 자락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고로쇠 산지로 유명하며 뼈를 이롭게 한다는 골리수의 어원이 바로 백운산에서 나왔다고 한다.
게다가 섬진강가에 자리 잡은 섬진마을에는 전국에서 가장 이름난 매화꽃 마을이 있다.
백운사까지 숲 사이로 난 길을 올라가면 사실 알려지지 않은 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림을 끼고 있다.
한라산만큼 다양한 식생이 존재한다. 900종이 넘는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이기도 하다.
상백운암에서 시작되는 억새밭과 정상을 잇는 길. 정상도 좋지만 억불봉을 찾는 것도 백운사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억불봉은 억새 군락지로 영남 알프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억새밭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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