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카트만두 더르바르광장(Kathmandu Durbar Square)의 바산타푸르(Basantapur)에 있는 쿠마리 가르(Kumari Ghar)에서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

살아있는 여신으로 여겨지는 흠 없는 어린 네와르 소녀(Newar girl)는 전통을 계승한 말라(Malla) 왕조와 샤(Shah) 왕조의 수호신인 탈레주(Taleju) 여신의 화신으로 쿠마리 여신을 대표하도록 선택되었다.

네와르(Newar)는 카트만두 계곡(Kathmandu valley)의 원주민이며, 가장 정교한 종교 축제를 가지고 있다. 

살아 있는 여신은 큰 존경심으로 숭배되며, 샤 왕들도 티카(tika)와 축복을 받는 전통을 따랐다.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관행은 말라 왕에 의해 제도화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왕 자야 프라카시 말라(King Jaya Prakash Malla)는 술에 취해 방문하는 여신 탈레주와 인간의 모습으로 게임을 하다가 그녀를 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여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고 그녀는 왕에게 그녀가 항상 거주할 처녀를 선택하겠다고 맹세하도록 명령하였고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말라 왕조는 프리트비 나라얀 샤(Prithvi Narayan Shah) 왕에 의해 축출되었지만 여신 쿠마리를 숭배하는 전통은 정복자들에 의해 계속되었다. 

2008년까지 샤 왕은 쿠마리로 가서 군주의 권한 부여를 상징하는 티카를 받았다.

네와르족의 샤캬 카스트(Shakya caste) 출신의 젊은 후보자들은 4세 정도로 매우 엄격하고 가혹한 선발 과정을 거쳐야 여신을 대표할 수 있다. 

그녀는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며, 무서운 시험을 치르더라도 두려움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일단 선택되면 그녀는 쿠마리 가르(Kumari Ghar, 쿠마리의 집 - Kumari’s House)에서 살아야 하며, 그녀의 발은 절대 땅에 닿지 않아야 하고 특정 축제 기간에만 거주지를 떠난다. 

그녀는 대개 출혈(생리)이 있는 사춘기에 도달할 때까지 살아 있는 여신으로 남을 것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바산타푸르(Basantapur)의 더르바르광장 건너편에 있는 쿠마리 가르를 방문하면 이 여신을 엿볼 수 있는 행운이 있을지도 모른다. 

8월 말이나 9월 초에 방문한다면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가 큰 마차를 타고 옛 카트만두의 좁은 길을 빠져나와 그녀의 거주지에서 나올 때 인드라 자트라(Indra Jatra)로 알려진 매혹적인 축제를 관람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가면을 쓴 무용수들이 거리로 나오고 가네쉬(Ganesh)와 바이라브(Bhairav)의 활기찬 행렬은 열렬한 신봉자들에 의한 쿠마리의 행렬은 함께 볼 만한 광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