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결혼식과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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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143회 작성일 21-08-05 21:35본문
동티모르는 대 가족이 한 집에서 많이 산다.
집이래야 양철로 지붕을 덮고, 야자수 나무 잎의 줄기로 엮어서 만든 것으로 벽과 칸막이를 한다. 그리고 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침대가 전부이다. 집안 바닥은 대부분이 흙 그대로이다.
가부장제로 씨족이 모여서 2-3대가 대부분 같은 집, 또는 떨어져 살아도 바로 옆집에 사는 경우가 많다.
자식은 한 가정에 8명 정도이며, 아들을 선호하는 가정이 많다. 아들이 딸에 비해서 노동력이 강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 아이들이 많은 것은(심지어는 10명이 넘는 가정도 있다) 피임방법을 모르는 것도 원인이지만, 인구 전체가 거의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피임을 하지 않거나, 임신을 하면 낙태를 하는 것이 종교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
동티모르인들의 결혼은 과거에는 주로 중매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연애에 의한 결혼도 성행하고 있다.
대개는 남자의 경우 25-28세에, 여자의 경우 23-25세가 대부분이다. 이곳에는 아예 결혼식장이 없다. 대부분 성당에서 신부님들의 주례로 거행되지만 일부는 집이나 또는 큰 강당을 빌려서 하는 경우도 있다.
잔치는 신부 집에서 신랑의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노래와 춤을 추면서 즐긴다. 요즘은 현대식 밴드를 불러다가 놓고 온 동네사람들이 요란하게 춤추고 노래한다.
온 동네가 시끄러운데도 사람들이 전혀 불평을 하지 않는 것이 아주 특이하다.
결혼식은 1-3개월 전부터 식장, 음식, 초대 등 준비를 하고, 친척들의 도움을 받는다.
신부 집에서 잔치가 끝나고 대개 4-7일 후에 시댁으로 간다.
그러나 신부 집에서 하는 잔치비용의 절반을 신랑측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 비용이 부담이 되는 경우는 하루 만에 잔치를 끝내기도 한다.
신랑은 결혼을 하기 전에 신부의 아버지에게 벨리즈(Belis)라고 하는 결혼 지참금을 지불해야 한다.
통상 U$1,700-2,000 정도이며, 이 지참금은 부유하지 못한 신랑에게는 큰 부담이므로 지참금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남녀가 도망을 가서 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지참금 내용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아래와 같다.
물소 10마리 이상 : 물소 한 마리에 U$110이므로 최소 U$1,100 이상이 소요된다.
현금 : 최소 U$200 이상
목걸이, 반지, 귀걸이 등 귀금속 : 약 U$300 이상
타이즈(손으로 짠 직물, 전통 의상을 만든다) : U$100
전체적으로 약 U$1,700에서 U$2,000 정도가 소요된다.
이 지참금 전통은 동티모르 사회에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킨다.
동티모르에는 커피를 만드는 소규모 가내 수공업 외에는 산업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전국에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공장이 없으니 고용도 없다. 일터가 없는 청년이 U$2,000을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나라에는 하루 U$1이 안 되는 돈으로 생계를 해결 해야 하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60%가 넘는다. 지구상 최빈국중 하나이다.
로스팔로스(Lospalos) 시, 한국군이 주둔했던 지역, 과거에 여기서는 남자 청년이 장가를 가려면 지참금으로 소 77마리를 신부 아버지에게 지불해야 했다.
소년이 태어나 장가를 가기 전에 죽도록 일을 해서 소를 마련해야 한다. 여기서 생기는 사회문제가 크다.
죽도록 고생해서 번 돈으로 신부를 사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결혼을 하면 여자를 종을 부리듯이 마구 부려먹는다. 일을 시키는 것은 물론, 때로는 마구 구타를 한다.
논에서 일을 할 때 보면 남자는 나무그늘 아래서 빈둥거리고 여자들이 벼를 벤다.
요즈음은 이런 여자들의 인권 보호을 위한 노력이 UN을 포함하여 주재국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가 관여하는 사업장이나 공공 기관에서는 여성을 30% 이상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장례식
사람이 죽으면 염을 하고, 옷을 갈아입힌 후 집에서 2-3일 모시고 애도를 표시하다가 공동묘지에 매장한다. 최근에는 천주교 주교의 지시로 사망 24시간 이내에 매장하도록 되어 있다.
매장 후에도 3일--1주일--1개월--3.6.9개월, 1년이 될 때마다 추모 미사 후 묘지에 꽃을 바치고, 친척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부모가 사망했을 때에는 1년 동안 검은색 옷을 입으며, 1년이 되는 날 검은 옷을 벗으며 성대한 잔치를 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토속적 정령신앙(精靈信仰)의 영향을 받아 사람이 죽으면 영혼과 육체가 같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이 죽은 자리에 묘를 모시는 경우가 있다. 특히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그렇다.
차를 타고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길옆에 십자가를 세우고 꽃을 올려 논 무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도로뿐 아니라 산을 오르다 보면 등산로 옆에 여기저기 십자가가 있고 돌무덤이 있다.
라메라우 산 정상에 오르는 도중 여러 개의 십자가를 만났다.
도로의 곳곳에 만들어진 죽은 자의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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