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가 묘하게 생긴 봉!
소백산맥 줄기인 속리산 연봉 북쪽에 접해있는 봉우리로 두류봉, 묘봉이라고 한다.
속칭 : 두류봉
규모 : 해발 874m
관리 :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속리산이 한눈에, 여적암-묘봉코스
묘봉(874m)은 속리산 천왕봉(1058m)이 일군 연봉들의 끝자락에 솟은 막내 봉우리다. 키도 가장 작다. 속리산의 막내이지만 그답게 묘봉은 기암절경을 이루는 암봉들을 거느린다. 875봉, 상학봉(862), 830봉 등이 그것. 묘봉의 서북쪽 연봉들이다. 시선을 돌려 북쪽을 바라보면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와 중벌리 일대가 한눈에 조망되는 시원한 풍광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다시 동남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묘봉의 모산, 속리산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관음봉(983m), 문장대(1028m), 문수봉(1018m), 신선대(1028m), 입석대(1012m), 비로봉(1008m), 천왕봉 등 속리산 7개의 연봉들이 펼쳐진 풍광이다. 묘봉을 포함하여 8개의 봉우리 중 최고봉인 천왕봉이 동남쪽 끝단에서 육중한 자태를 드러내며, 그 밖의 봉우리들을 거느리고 있는 풍광을 접할 수 있다. 바위산 연봉들이 늘어선 정상부의 풍경은 두리뭉실 천왕봉이 육산임을 드러내고 있다.
거대한 바위가 솟아 봉우리를 이룬 묘봉은 그 품이 넓다. 어른 10여명이 둘러앉아도 넉넉한 넓이이다. “기묘하게 생겼”다 해서 묘봉, 산 이름의 유래다. 또 하나의 이름 ‘두류봉’의 유래는 찾을 길 없다.
Photo #01 여적암 가는 길의 목가적 풍경이다. 멀리 물러나 있는 산 오른쪽이 묘봉 그 왼쪽 암봉이 상학봉이다.
Photo #02 여적암에서 북가치로 오르는 내내 계곡과 숨박꼭질 하듯 등산로가 이어진다.
Photo #03 우거진 숲의 소나무 고목. 아름드리 소나무도 간간이 만날 수 있다.
Photo #04 묘봉 정상. 묘봉 아래 펼쳐진 용화 일대를 살펴보는 등산객은 운흥리의 주민이다. 도시생활을 하다가 운흥리로 귀농했다는 이 사람은 산세에 반해 어느 날 갑자기 귀농을 결정했다한다.
여적암 가는 길
속리산 상가들이 밀집해있는 사내리 중앙로를 따라 법주사방면으로 가다보면 속리산소방서 앞 속리교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하여 진행하면 200m 전방에 다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다리를 건너고, 건너자마자 우회전 후 마을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2.8km 전방 여적암지킴터에 다다를 수 있다. 여적암갈림길에 주차공간이 있지만 매우 협소하다. 여적암 앞에 주차를 하고 오르는 것이 좋다.
도보로 이동할 경우 속리산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길 안내를 하자면 터미널 앞 길을 건넌 후 달천을 따라 0.6km 정도 계속 이동하면 4번째 다리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 다리를 건너 우회전 후 마을길을 따라 여적암 방면으로 들어가면 된다. 마을에서 여적암 가는 길은 외길이니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다리에서 여적암까지 2.8km, 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Photo #05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97호 여적암다층석탑. 이 탑은 여적암 경내에 남아있는 청석탑으로 고려시대에도 여적암에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석탑은 통일신라말에서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특이한 형태의 석탑ㅣ이다. 여적암은 법주사에 속한 암자로 조선 숙종 20년(1694)에 여적당 경수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여적암지킴터에서 이정표까지 1.52km
여적암지킴터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등산로가 시작되는 들머리까지 0.22km. 30m의 표고차를 높이는 구간으로 가벼운 걸음으로 임도를 따라 오르면 된다. 여적암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들머리가 나오고 등산로는 시작된다. 특이할만한 기점이 없으므로 편의상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있는 지점을 경유지로 설정하여 안내를 한다.
들머리에서 이정표까지 1.26km의 거리를 두고 표고차 123m를 높이는 이 구간은 매우 평이한 구간이다. 이렇다 할 비탈이 없는 이 구간은 숲의 청량함을 만끽하며 걷는 것으로 산행을 즐기면 그만이다. 숲길 중간 중간 나타나 건너는 폭 좁은 계곡들은 숲 걷기의 묘미를 더한다. 처음 계곡을 건너고 두 번째, 세번째 계곡을 건너니 네 번째 계곡이 나타난다. 이 계곡은 산행객을 순간 당혹스럽게 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야 비로소 이어지는 등산로를 알지 못하는 초행자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면 등산로가 이어지니, 없어진 길 찾기의 재미도 누려볼만 하다.
네 번째 계곡을 건너고 계속 계곡을 끼고 오르다 보면 합수점에서 길은 계곡을 벗어나 산자락으로 이어진다. 산자락을 거슬러 오르며 이제는 그만인가보다 했던 계곡은 다시 나타난다. 계곡을 건너 오르다보면 북가치를 1.3km 앞두고 이정표에 다다른다. 계곡 건너기가 반복됨에 어리둥절했으나 생각해보니 알만하다. 산길인데 유난히 편안한 이 구간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오르며 지그재그로 길을 낸 것이다. 아마도 옛 사람들이 이웃마을을 넘나들던 고갯길을 등산로로 정비했던 모양이다. 들머리부터 이곳까지 조망점 하나 없이 온통 숲이다.
Photo #6 여적암 어귀의 여적암지킴터. 지킴터 앞 길 옆으로 주차를 할 수 있다.
Photo #7 여적암 가는 길.
Photo #8 여적암갈림길. 외쪽으로 길을 잡으면 들머리다.
Photo #9 걷기 좋은 등산로가 들머리 초입부터 펼쳐진다.
Photo #10 걷다보면 무성한 조릿대가 반기기도 한다.
Photo #11 계곡 따라 등산로는 이어진다.
Photo #12 계곡과 등산로. 계곡을 따라 완만히 오르는 게 북가치 가는 길의 특징이다.
Photo #13 계곡과 등산로. 계곡이 아예 등산로로 바뀌어 산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Photo #14 이정표가 있는 풍경. 북가치까지 1.3km가 남았음을 알리고 있다
이정표에서 북가치까지 1.3km
이정표를 뒤로하고 북가치까지 1.3km 구간은 217m의 표고차를 높여야하는 구간이다. 지나온 구간보다 꾸준히 오르막을 소화해야하는 구간이지만 이렇다 할 난코스는 없다. 초심자도 쉽게 오를 수 있겠다 싶다. 북가치 고갯마루까지 오르면서도 폭 좁은 계곡을 몇 번 건너게 된다.
등짐지고 넘어 가기에 좋은 코스라는 생각이 미치자 북가치는 분명 속리사람들이 이웃고을과 소통하던 고갯길이었음에 확신이 찬다. “속리장이 옛날에는 섰었다지.” 고개 너머 화북면 용화사람들이 장보러 넘나들던 길이었을 것도 같다. 계곡은 고갯마루에 이르도록 끊이지 않았다.
Photo #15 어느정도 올랐음에도 계곡 건너기는 계속된다.
Photo #16 누군가 계곡의 바위 위에 정성스럽게 돌탑을 쌓아놓았다. 차분한 산세가 산행객의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가게 한 모양이다.
Photo #17 계곡이 있는 풍경. 이 산을 오르다보면 계곡에 익숙해지지 않을 수 없다. 무더운 여름, 계곡과 함께 산행을 즐기기에 좋을 듯 싶다.
Photo #18 원시림 풍의 숲이 정겹다.
Photo #19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숲을 지나면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숲으로 이어진다.
Photo #20 소나무 고목들이 숲속의 요정이 금방이라도 나올 법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Photo #21 북가치 고갯마루 풍경.
북가치에서 묘봉 정상까지 0.56km
들머리에서 북가치까지는 비교적 편안한 산행이었다. 북가치는 상주 화북면 화평동으로 내려가는 길과 묘봉으로 오르는 길로 갈라진다. 관음봉을 넘고 문장대로 이어지는 코스가 있었으나 험한 산세에 사고방지를 위해 폐쇄됐다. 정상까지 0.58km의 거리를 두고 표고차 120m를 높여야하는 다소 힘든 구간이다.
북가치를 뒤로하고 정상을 향하면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여전히 숲이 우거져 있지만 숲 사이로 상학봉이 조망되기도 한다. 북가치 기점으로 0.52km 전방 길섶, 전망 좋은 바위가 있다. 바위에 올라서면 묘봉과 875봉, 상학봉, 830봉이 눈에 잡힌다. 산 아래로 시선을 돌리면 운흥리 일부와 그 마을 뒷산 토끼봉도 조망된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계속 오르다보면 숲 너머로 상학봉이 고개를 내밀고, 더 오르다보면 속리산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바위봉우리인 묘봉의 막바지 험한구간에 계단을 설치해 놓아 쉽게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세 차례의 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Photo #22 고갯마루 북가치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길을 잡으면 마주하는 풍경이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Photo #23 북가치에서 비탈을 오르고 나면 능선으로 길은 이어진다.
Photo #24 묘봉 가는 길.
Photo #25 능선을 따라 가는 길에 숲 너머로 상학봉이 조망된다.
Photo #26 길섶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 굵은 가지 아래로 보이는 것이 묘봉. 그 오른쪽으로 875봉, 더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상학봉이다. 상학봉은 산봉우리에 학들이 둥지를 틀었다 해서 상학봉이다.
Photo #27 소나무 가지 사이로 묘봉이 조망된다. 정상부가 거대한 바위다.
Photo #28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숲 너머로 속리산 주 능선이 조망된다.
Photo #29 거대한 바위가 정상을 이루는 묘봉은 세 개의 계단과 계단사이를 잇는 짤막한 등산로를 이용하여 오르게 된다. 급히 표고를 높이는 구간이다.
Photo #30 첫 계단 풍경.
Photo #31 계단을 오르다보면 속리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왼쪽이 관음봉, 오른쪽 삼각봉이 문장대다.
Photo #32 계단과 계단을 잇는 등산로는 어른 한사람 간신히 지날 만큼 바위 아래 조붓하게 나 있다.
Photo #33 마지막 계단 끝에서 바라본 속리산. 천왕봉도 조망된다.
한국 산악사의 큰 별을 기리다 묘봉 정상
묘봉 정상에 이르면 돌무더기를 쌓아 세워놓은 비목과 마주하게 된다. 1977년 9월, 대한민국을 세계 여덟 번째 에베레스트(8,848m) 등정국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자 1979년 아에리카 대륙 최고봉 데날리(6,194m)봉 등정 후 하산하다 사망한 산악인 고상돈(1948∼1979)을 추모하는 비이다. 청주사람 고상돈이 평소 즐겼던 산이었지 싶다. 추모비를 지나면 마침내 묘봉 정상이다.
거대한 바위가 솟아오른 산정에는 정상을 알리는 표석이 우뚝 서있다. 표석이 있는 곳으로 오르면 우람한 바위산 세 봉우리가 산정의 서남쪽을 장식하고, 북쪽으로는 용화온천으로 유명한 상주시 화북면의 운흥리와 중벌리 들판너머로 무수한 산군들이 아득히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동북쪽으로 조망되는 속리산은 묘봉에서 마주하는 풍광의 압권이다. 바위봉우리이지만 그 품이 넉넉하다. 산악인 고상돈을 추모하는 비목이 이곳에 있음에랴.
Photo #34 산악인 고상돈을 추모하는 묘비가 큰 바위 아래 세워져 있다. 속리산 방향으로 비는 세워져있다.
Photo #35 묘봉 정상부의 표석이 있는 풍경.
Photo #36 묘봉에서 바라본 서북쪽 풍광. 875봉, 상학봉, 830봉이 연봉을 이루고 있는 풍경이다.
Photo #37 묘봉에서 바라본 북쪽 풍광.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와 중벌리 일대가 주변산군들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이 더하다.
Photo #38 묘봉의 모산 속리산이 한눈에 조망되는 풍광은 원경이지만 입석대가 뚜렷이 구분될 정도로 능선부의 모든 봉우리가 드러난다. 수정봉의 풍광과는 다르게 입체적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