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고개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보은현의 동쪽 6km에 있고, 고개 위 1.6km에 걸쳐 얇은 돌을 포장하였다. 고려 태조왕건이 속리산 행차 때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서 길을 닦았다”는 기록은, 중종 26년(1532)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이 전하는 이야기다. ‘말티고개’라는 이름은 조선왕 “세조가 피부병으로 요양 차 속리산에 행차할 때, 험준한 이 고개에 다다라 타고 왔던 어연에서 내려 말로 갈아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고개 이름의 유래다. 또 말의 어원은 ‘마루’로서 ‘높다는 뜻’이니 말티고개는 ‘높은 고개’라는 뜻이라는 이름유래도 전해지고 있다.
어쨌거나 고려 태조의 ‘박석 길’은 동국여지승람 한 표. 세조의 ‘말티고개’는 세조행차 유래설과 어원풀이설 두 표. 말티고개가 이겼다. 자동차로 넘기도 힘든 이 길을 걸어서 열두 번 굽이 돌아 오르고 올라서야 넘어가니 오르며 내뱉는 밭은 숨만큼이나 사연도 많았겠다. 기실 이 고개의 역사는 고려 이전, 적어도 통일신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하지 않을까 한다. 대찰 속리산 법주사의 창건연대로 말이다.
Photo #01 말티재가 시작되는 지점 길가에 속리산을 가기위해 고려태조가 말티재를 넘었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조각상이 세워져있다.
Photo #02 고려태조의 조각상을 지나면 시작되는 말티고개. 지그재그 표고차를 급히 높이는 고갯길이 보인다.
Photo #03 고갯마루를 앞두고 바라본 말티고갯길.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말티고개와 닮은 꼴, 말티재 꼬부랑길
보은에서 속리산 가자면 꼭 넘어야 했던 말티고개는 성족리 동학터널과 갈목리 갈목터널이 생겨, 매연 내뿜는 대형트럭 뒤따르며 “비실비실” 오르는 일 없을 것이며, 대중교통 버스타고 오르내리며 멀미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터. 운치 있는 드라이브코스로 용도는 바뀌겠지 싶다. 아픈 세조를 어가에서 내려 말을 태운 악명 높은 고갯길은 더 이상 아니고, 사람들이 즐겨 찾는 문화의 길로 말이다.
2016년 들어 말티고개의 고갯마루 정자는 문화의 쉼터를 꿈꾸고 있다. 고갯마루에서 시작되는 ‘말티재 꼬부랑길’이 2016년 10월 현재 조성되고 있는 것. 둘레길 벗 삼아 오고가는 사람들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유는 단 세 가지. 첫째, 개통예정구간 10km 구간의 평균 고도차가 30m 내외로 걷는 동안 관절에 무리가 없다. 둘째, 평균 해발고도 400m를 웃도는 고지여서 전망을 즐기며 걷기에 좋다. 셋째, 말티고개와 닮았다. 산모퉁이 굽이 도는 자락길이어서 변화무쌍, 걷는 동안 무료하지 않다.
Photo #04 고갯마루 정자에서 꼬부랑길로 들어서면 0.45km의 거리를 두고 40m의 표고차를 높이면 평지 같은 꼬부랑길이 시작된다.
Photo #05 첫 산모퉁이를 돌면서 바라본 풍경. 가까이로 솔향공원이 보이고 왼쪽 산 아래 보이는 마을이 갈목리이다. 오른쪽으로 멀리보이는 산봉우리가 구병산이다.
Photo #06 꼬부랑깅 가로수로 단풍나무를 심어놓았다.
Photo #07 운치 있는 분위기의 꼬부랑길 풍경.
Photo #08 산모퉁이 돌아나가는 꼬부랑길 풍경.
Photo #09 꼬부랑길 풍경. 길 너머로 구병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Photo #10 산 가운데 보이는 곳은 갈목리삼거리이다. 멀리 속리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Photo #11 정자를 기점으로 2km 지점의 풍경이다. 광장이 마련된 이곳에는 대형 목탁이 설치되어 있다.
Photo #12 설치된 목탁에 호기심 일어 목탁을 두드리려 올라섰다. 앞을 보니 속리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Photo #13 목탁이 있는 광장을 지나 다시 걷는 중에 갈목리 삼거리가 가까이 다가와 있다.
말티재 꼬부랑길은 계속 진화중
말티재 꼬부랑길은 고갯마루에서 시작하여 고갯마루로 돌아오는 원정회귀형 둘레길이다. 전체 10km의 공사예정 구간 중 2016년 10월 현재 7km, 70%의 공사가 진척되어 있다. 공사가 끝난 구간의 일부 5km는 완공 시 까지 임시개방을 하고 있다. 2016년 12월 완공예정으로 공식개통일정은 미정이다. 꼭 지켜야 할 점은 임시개방 한 5km 반환점에서 되돌아 와야 한다. 출발점으로 돌아가려면 이동한 거리만큼 되짚어 가야하니 이용객 안전을 위해 5km구간을 정한 것이다.
말티재 정상부는 현재 생태통로 개설공사로 고갯길 출입이 통제되어있다. 통제기간은 2017년 7월 완공예정시기 까지이다. 그러나 말티재 꼬부랑길 탐방을 원하는 탐방객에게는 출입이 허용된다. 자가용 이용객은 속리산면 갈목리에 위치하고 있는 솔향공원 임도를 이용하여 고갯마루에 주차를 하고 꼬부랑길을 이용할 수 있다. 단체의 경우 타고온 버스로 통제구간 도로를 이용, 고갯마루에서 하차하면 된다. 버스는 솔향공원 주차장에서 대기하면 된다.
Photo #14 묘봉부터 천왕봉까지 속리산 연봉들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속리산. 나라의 명산을 바라보며 걷는 꼬부랑길 풍경이다.
Photo #15 정자를 기점으로 3.2km 지점의 풍경이다. 내려다보이는 마을은 진터이다. 속리산면사무소가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속리산 법주사의 길목 역할을 한다. 마을 이름 ‘진터’는 세조를 호위하는 금군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하여 유래했다. 관음봉부터 천왕봉까지 능선이 드러낸 속리산이 마을 너머로 조망된다.
Photo #16 진터를 바라보며 걷는 꼬부랑길 풍경.
Photo #17 산모퉁이 돌아나가면 다음 굽이가 멀리 보이기도 한다. 정자에서 반환점이 있는 5km 지점까지 16개의 굽이를 돌고 돈다.
Photo #18 꼬부랑길 풍경. 가까이 보이는 산이 대차리산(600m)이다. 대차리산 너머로 속리산이 보인다.
Photo #19 대차리산 아래 진터와 중판리를 잇는 37번 국도가 지나간다.
Photo #20 중판리 들판을 바라보며 걷는 꼬부랑길 풍경.
Photo #21 5km 지점에 반환점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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